[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어떻게 해야 축구를 더 잘 할 수 있을까요."
고등학교 3학년 '예비스타'가 '슈퍼스타'에게 던진 질문이었다. 10여 년이 흐른 2023년. 두 사람은 프로팀에서 한솥밥을 먹는 '동료'로 다시 만났다. 수원 삼성의 김보경(34)과 정승원(26)의 얘기다.
김보경은 2023시즌을 앞두고 전북 현대를 떠나 수원에 새 둥지를 틀었다. 그는 최근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수원에 원래 알던 선수는 2~3명 정도였다. 그중 한 명이 (정)승원이였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10여 년을 거슬러 올라간다. 김보경은 "승원이와 재활 센터에서 만난 적이 있다. 당시 내가 승원이의 인생을 바꿀만한 멘트를 해줬다. (덕분에) 승원이가 축구 선수를 더 잘 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이건 승원이 '피셜'이다. 지어낸 얘기가 아니다. 그때도 좀 잘 생겼었다. 올해 'KBK(김보경이 운영하는 동영상 채널)'에 많은 지분을 차지하지 않을까 많이 눈여겨보고 있다"며 웃었다.
김보경은 2012년 런던올림픽, 2014년 브라질월드컵 등 굵직한 대회를 경험했다. 당시 일본 J리그를 거쳐 유럽에서 활동하던 때였다. 과연 김보경은 정승원에게 어떤 조언을 해줬을까.
정승원은 "고등학교 때 재활 센터에서 재활한 적이 있다. 그때는 프로에 가기 전이었다. 김보경 '선수님'이 딱 왔다. 아마 카디프시티에서 뛰고 있었던 것 같다. 신기했다"며 과거를 떠올렸다.
그는 "같이 운동하니까 얘기를 많이 하려고 했다. 보경이 형도 얘기를 많이 해줬다. 어느날 둘이 얼음을 대고 앉아 있었다. 그때 '축구가 뭔가요. 어떻게 해야 더 잘 할 수 있나요' 물었다. 형이 '축구는 네모다'라고 했다. 그때는 고등학교 3학년이라서 무슨 말인지 몰랐다. 답이 없다고 하니 더 열심히 하려고 했다. 유명한 선수를 직접 보니까 더 열심히 해서 따라가야겠다는 마음이 컸다. '네모다'라는 말이 어려웠다. 그때의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다. 같이 축구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영광"이라며 웃었다.
김보경과 정승원은 이제 수원의 '명예 회복'을 위해 같이 뛴다. 수원은 지난해 창단 처음으로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추락했다. '이적생' 김보경은 "수원 팬들도, 동료들도 내게 기대하는 부분이 크다는 것을 안다. 기대하시는 것을 다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매 시즌 목표는 7골 이상 넣는 것이다. 팀의 목표는 파이널A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이다. 그게 내 목표기도 하다"고 다짐했다. 정승원도 "가능하다면 파이널A 올라가고 싶다. ACL에도 나가고 싶다. 개인적인 목표는 포인트를 많이 하는 것이다. 시즌 들어가면 기대해주셔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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