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짝 과장해서 표현하자면, 올해 '탈꼴찌'가 그의 어깨에 달려있다. 한화 이글스 새 외국인 투수 버치 스미스(33)가 6일(한국시각) 첫 불펜피칭을 했다.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루키 김서현(19), 펠릭스 페냐(33)와 나란히 불펜에 들어갔다.
한화의 '미래' 김서현 못지않게 스미스에게 관심이 집중됐다. 지난해 한화는 '코어 전력'인 외국인 투수들의 부상, 부진으로 나락를 경험했다. 교체로 합류한 외국인 투수까지 4명이 167⅓이닝을 던져 8승13패, 평균자책점 3.71를 기록했다. 웬만한 국내 4,5선발급 성적이다.
스미스는 한화가 1선발로 기대하는 투수다.
'최선'의 선택이라기보단 '차선'에 가깝다. 더 좋은 카드를 찾지 못했다. 숙고끝에 페냐와 재계약하고, 스미스를 데려왔다.
스미스는 지난해 세이부 라이온즈에서 선발로 시작해, 중간투수로 던졌다. 선발로서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20경기에 주로 중간계투로 등판해 1승4홀드1세이브, 평균자책점 3.29를 기록했다. 부상으로 총 38⅓이닝을 소화하는데 그쳤다.
선발로 자리잡지 못했지만 한화는 일본프로야구 경험을 높게 봤다. 세이부는 지난해 양리그 12개팀 중 평균자책점 2위팀(2.75)이다.
첫날 최고 구속이 149km까지 나왔다. 22개 공을 던진 후 쉬었다가, 21개를 추가로 던졌다. 투구수 총 43개. 선발투수의 이닝 교체 루틴에 따랐다고 한다. 첫 피칭에서 2이닝을 소화한 셈이다.
한화 구단에 따르면,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투심을 던졌다. 다양한 구종이 눈에 띈다. 손 혁 단장과 외국인 선수 스카우트 담당 등 구단 프런트가 모두 숨죽이고 지켜봤을 것이다.
스미스는 구단을 통해 "전체적으로 오늘 투구에 만족한다. 캠프 초반이고 좀 더 다져야할 부분이 있다. 팔 상태도 좋고 건강하기 때문에 앞으로 남은 캠프기간 동안 투구의 질, 제구가 더 좋아질 것이다"고 했다.
이제 첫발을 디뎠다.
호세 로사도 투수코치는 "다들 피지컬적으로 준비를 잘한 것 같다. 캠프 준비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고 했다.
한화는 선발 경험 부족, 부상 이력에도 불구하고 스미스와 총 100만달러에 계약했다. 세세하게 살펴보고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여전히 회의적인 시각이 있다.
선택에 대한 평가의 시간이 다가온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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