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토너먼트가 아닌 리그전이라면, 이번 대회도 일본이 우승할 거라 생각한다."
야구 정규시즌에 앞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개막이 다가온다. 일본 야구를 대표하는 레전드 또한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마이니치신문은 6일(한국시각) 레전드 포수 조지마 켄지(현 소프트뱅크 회장 특별보좌)의 발언을 소개했다.
조지마는 의사소통이 중요한 포지션의 벽에도 불구하고 미국 무대에 진출한 전설적인 포수다. 소프트뱅크에서 11년간 활약한 뒤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4년간 뛰었다. 이후 일본으로 돌아와 한신 타이거스에서 3년간 더 뛴 뒤 은퇴했다.
국가대표팀에는 두 차례 참여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때는 준결승에서 호주에 일격을 당해 동메달에 그쳤다. 하지만 2009 WBC에서는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포수로서의 활약 뿐 아니라 타격에서도 홈런 1개 포함 타율 3할3푼, 4타점을 올리며 대회 2연패의 주역이었다.
조지마는 "난 해설자가 아니다. 일단 일본 야구의 팬으로서 흥분하고 있다"면서 "페넌트레이스라면 일본이 우승할 거라고 본다. 하지만 토너먼트는 알 수 없다"는 속내를 전했다.
일본만큼 매 대회 꾸준한 성적을 거둔 나라는 없다. 3회 대회 우승국인 도미니카 공화국은 다음 대회 때 4강에도 오르지 못했다. 4회 대회 우승국인 미국 역시 3회에는 6위에 그쳤다.
반면 일본은 1,2회(2006 2009) 대회에서 우승했고, 3, 4회(2013 2017) 때도 연속 3위를 차지했다.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이 이끄는 이번 대회에서 다시 정상 복귀를 꿈꾸고 있다. 토너먼트가 아닌 장기 리그전(페넌트레이스)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일본야구의 꾸준함과 항상성에 대한 조지마의 자존심이 돋보인다.
이번 대회 일본 대표팀의 주전 포수는 강렬한 2루 송구로 '카이 캐논'이란 별명이 있는 카이 타쿠야(소프트뱅크)다. 조지마와는 야구 안팎으로 조언을 구할만큼 절친한 선후배 사이.
앞서 카이는 2020 도쿄올림픽에서 일본의 금메달을 이끈 바 있다. 하지만 조지마는 "(국가대표팀은)좋은 추억일 수 있다. 하지만 또 하고 싶은가 하면 그렇지 않다. 나도 실제로 그랬다"면서도 웃었다.
이어 "지금은 (압박감에)도망치고 싶은 기분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이 경험은 결국 큰 재산이 된다"고 덧붙였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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