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예전에는 압박감이 참 컸는데…."
홍건희(31·두산 베어스)는 2020년 6월 류지혁(KIA 타이거즈)과 1대1 트레이드로 KIA에서 두산으로 팀을 옮겼다.
2011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전체 9순위)라는 상위 순번으로 입단할 정도로 남다른 성장 가능성을 가지고 있던 그였지만, 좀처럼 1군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다. 시속 150㎞를 상회하는 빠른 공은 가지고 있었지만, 제구가 흔들렸다.
두산행은 홍건희에게 큰 전환점이 됐다. 당시 김태형 감독을 비롯한 두산 코치진은 홍건희에게 제구를 신경쓰지 말고 자신있게 공을 던지라고 했고, 결과적으로 강한 공을 안정적으로 스트라이크존에 넣을 수 있게 됐다.
2021년 3세이브 17홀드로 필승조 역할을 한 그는 지난해에는 마무리 투수로 나서면서 18세이브 9홀드를 기록했다.
홍건희는 "크게 바꾼 건 없지만 구속도 늘었다. KIA에서는 제구에 대한 자신감이 없어 내가 가진 구속을 다 못 냈던 거 같다. 두산에서는 제구 신경쓰지말고 힘으로 승부하라고 하셨던 게 좋은 결과가 됐다"고 설명했다.
표정도 좋아졌다. 그는 "야구 뿐 아니라 자기가 하는 일이 잘 되면 밝아지기 마련"이라며 "개인적으로 바뀐 건 없다"고 했다.
힘든 시기를 겪고 올라간 만큼, 후배의 마음도 잘 헤아렸다. 2021년 투수조장을 맡은 그는 3년 연속 투수조를 이끌게 됐다.
홍건희는 "형들도 잘 도와주시고 후배들도 잘 따라와서 크게 어려운 건 없었다. 잘 어울려서 하면 투수들이 좋은 분위기에서 할 수 있을 거 같다"고 했다.
투수진에는 큰 변화가 없지만, 두산은 올 시즌 '이승엽호'로 새 출발을 한다. '국민타자'로 불렸던 이승엽 감독과의 만남에 홍건희는 "현역 시절 상대한 기억이 있다. 10타수 3안타였다. 워낙 레전드 출신 감독이시니 10타수 3안타면 나름 선방했다고 생각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최근 몇 년 간 꾸준하게 많은 공을 던졌지만, 홍건희는 "주변에서 걱정 많이 해주시는데 체력적으로는 강점이 있어 부상도 하나 없다. 해가 지나면 지날수록 많이 던졌는데 몸이 더 잘 만들어진다. 체력은 자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홍건희는 "이전에는 나만의 스타일이 정립이 안 돼 압박감이 컸다. 지금은 좋은 보직에서 잘 던지다보니 나만의 스타일을 확고하게 잡았다"라며 올 시즌 활약을 자신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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