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결국 변수는 피하지 못했다. 이젠 B플랜이 필요하다.
최지만(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합류 불가로 이강철호의 1루수 계획도 재편이 불가피해졌다. 최종명단 발표 시점만 해도 최지만은 대표팀의 유력한 1루수로 거론됐다. 하지만 피츠버그의 반대에 막혀 최지만의 합류는 결국 무산됐고, KBO는 중견수 최지훈(SSG 랜더스)을 대체 발탁했다.
현재 대표팀 1루수 명단에 이름을 올린 선수는 박병호(37)와 강백호(23·이상 KT 위즈)다.
'국민 거포'라는 타이틀이 말해주듯 박병호는 타격에 비중이 큰 선수. 하지만 1루수 자리에서 골든 글러브를 6회(2012~2014년, 2017~2018년, 2022년)나 수상할 정도로 큰 족적을 남겼다. 강백호는 데뷔 첫해인 2019시즌 우익수로 나섰지만, 이듬해부터 1루수를 겸업하며 현재에 이르고 있다.
1루 수비 능력 면에선 박병호가 우위에 있다. 포수 출신인 박병호는 홈런왕으로 두각을 드러내기 전인 LG 트윈스 시절부터 수비 능력 만큼은 고평가를 받았던 선수. 뛰어난 타구 처리 능력이 바탕이 됐다. 히어로즈에서 주전으로 정착한 뒤엔 넓은 수비 범위, 뛰어난 타구, 송구 처리 능력을 선보였다. 강백호 역시 박병호처럼 포수 출신이기는 하지만 수비력에선 높은 평가를 받진 못했다. 타격 재능은 두 말할 필요가 없지만, 1루 수비 경험은 좀 더 쌓여야 한다는 평가가 대다수다. 수비적인 면만 따진다면 강백호보단 박병호의 1루 기용이 안정적이라 볼 수 있다.
그러나 박병호에게 1루수 자리를 풀타임으로 맡기기엔 부담도 따른다. 체력 소모가 큰 단기전에서 30대 후반인 박병호의 관리는 필수. 특히 박병호가 지난해 오른쪽 발목 인대 파열 부상을 하고도 포스트시즌 출전을 위해 수술 대신 재활을 택하며 시즌을 마쳤던 점을 돌아보면 타선에서 한방을 책임져야 할 그에게 1루수 부담까지 지우기가 쉽지 않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강백호를 1루에서 활용할 수밖에 없다.
새로운 길도 모색할 수 있다.
대표팀 주장 김현수(35·LG 트윈스)는 코너 외야수지만 1루수 자리도 책임질 수 있는 선수다. 김현수와 한솥밥을 먹고 있는 박해민(33)도 LG에서 간간이 1루수로 기용돼 좋은 활약을 펼친 바 있다. 이 감독이 최지만의 합류 불발 뒤 또 다른 1루수가 아닌 외야수 최지훈을 대체발탁한 것은 이들의 1루수 활용 가능성도 열어둔 조치라 볼 수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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