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훈련에 굶주린 것처럼 시간가는 줄 모르고 연습에 집중했다. 세이부 라이온즈의 홈런타자 야마카와 호타카(32)가 미야자키 난고 1군 스프링캠프 첫날부터 맹훈련을 했다. 오전 10시 훈련을 시작해 해가 진 오후 6시13분에 마무리했다. 수차례 휴식 시간을 포함해 8시간 넘게 집중했다. 첫날부터 이례적인 초장기 훈련이다.
세이부 4번 타자 야마카와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대표팀 주전 1루수다. 지난해 '56홈런'을 때린 무라카미 무네타카(23), 야마다 데쓰토(31·이상 야쿠르트 스왈로즈), 요시다 마사타카(30·보스턴 레드삭스)와 함께 중심타순 배치가 유력하다.
지난해 129경기에서 타율 2할6푼6리(448타수 119안타)-41홈런-90타점-장타율 5할7푼8리. 퍼시픽리그 홈런 타점 장타율 1위였고, 2018~2019년에 이어 세번째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홈런에 관한한 센트럴리그는 무라카미, 퍼시픽리그는 야마카와다.
대표팀 발탁이 강력한 동기부여가 됐다. 일본프로야구 최고 홈런타자인데 WBC, 올림픽 등 최상위 국제대회는 처음이다.
첫 WBC 출전이다보니 마음가짐이 특별할 수밖에 없다. 17일 대표팀 캠프 합류를 앞두고 있는 그는 합동 인터뷰에서 "한달 후에 어떻게 될 지 아무도 모른다. 지금 최선을 다 하는 게 중요하다. 마음이 뜨겁게 치솟아 오른다"고 했다.
야마카와는 차분하고 냉철하게 대회를 바라봤다. 이번 대회 최대 라이벌이 중국이라고 했다. 3월 9일 WBC 1라운드 1차전 상대팀이다. "다들 미국에 초점을 맞추는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우선 중국전이 중요하다.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중국전을 생각하며 훈련에 집중하겠다. 첫 경기 상대가 미국이었다면 똑같을 것이다"고 했다.
동영상을 보며 마음을 다잡는다고 했다. 자주 찾아보는 동영상 중 하나가 2009년 WBC 한국과 결승전이다. 스즈키 이치로가 연장 10회초 2사후 2타점 결승타를 때린 장면이다. 일본은 9회말 3-3 동점을 허용한 뒤 이치로의 한방으로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야마카와는 이치로를 보면서 많은 것을 이겨냈다고 했다.
다르빗슈 유(37·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에 대해선 "친해지러 가는 게 아니지않나"라며 우승이 중요하다고 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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