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KBO리그 역사상 가장 빠른 공을 뿌린 투수는 LG 트윈스 활약했던 라다메스 리즈로 알려져 있다.
그는 2012년 9월 5일 대구 시민운동장 야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최고 162㎞ 직구를 뿌린 적이 있다. 당시 기록을 찾아보니 6회말 삼성 박석민에게 던진 초구 직구가 전광판에 162㎞가 찍혔다.
지금과 같은 투구 추적 시스템이 없던 시절이라 스피드건 측정치에 대한 신뢰도가 높지는 않았어도 리즈는 당시 160㎞대 강속구를 숱하게 던져 역대 최강 파이어볼러로 팬들의 기억에 남아 있다.
리즈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 몸 담고 있던 2015년 직구 최고 구속이 99.9마일(160.8㎞)이었다. 공식적인 자신의 메이저리그 최고 구속이다. 오히려 LG에서 스피드 전성기를 보낸 셈이다. 리즈 이후엔 KBO에서 160㎞ 이상의 직구를 마구 찍어대는 투수를 보기 힘들어졌다.
올해는 볼 수 있을까. SSG 랜더스 새 외인 투수 에니 로메로(32)에 관심이 쏠린다.
로메로는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좌완 투수다. 그는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를 거쳐 이번에 SSG와 100만달러에 계약하며 한국땅을 밟는다. SSG는 로메로에 대해 "150㎞를 상회하는 강속구가 가장 큰 강점으로 타자를 압박할 수 있는 구위와 직구 높이의 궤도에서 나오는 변화구가 좋고, 우수한 제구 감각을 보유해 좌완 선발투수로서 안정적인 기량을 보유했다고 평가한다"고 소개했다.
로메로는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간 주니치 드래곤즈, 지바 롯데 마린스에서 뛰었다. 지난 시즌에는 20경기에 등판해 115이닝을 던져 8승9패, 평균자책점 3.36, 77탈삼진을 기록했다. 선발로 꽤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9㎞를 찍은 것으로 나온다. 140㎞대의 고속 슬라이더도 강점이다.
로메로는 메이저리그 시절 100마일 강속구를 손쉽게 던진 파이어볼러였다. 2017년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주축 불펜투수로 활약할 때 101.5마일(163.3㎞) 직구를 뿌린 적이 있다. 그 해 직구 777개 가운데 37개가 100마일을 돌파했고, 평균 구속은 97.9마일(157.6㎞)이었다.
2020년 주니치 시절 어깨 부상으로 구속이 감소했지만, 지난해 150㎞대 후반의 직구를 여러 개 뿌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시즌 KBO리그 최고의 강속구 투수는 두산 베어스 로버트 스탁이었다. 스탁은 최고 158.2㎞, 평균 152.4㎞를 기록했다. 토종 투수로는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과 LG 트윈스 고우석이 대표적인 파이어볼러다. 작년 시즌 안우진은 최고 157.5㎞, 고우석은 157.4㎞까지 찍었다.
플로리다주 베로비치 캠프에 합류해 훈련 중인 로메로는 8일 첫 불펜피칭을 실시할 예정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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