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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감독이 극한 직업인 이유"
배구선수들의 손바닥은 무기에 가깝다. 여자부 선수들도 마음먹고 때리면 스파이크 속도가 시속 100km에 육박한다. 손가락으로 나무를 뚫는 권법의 고수들 못지않은 에너지를 가진 손이다.
이 강력한 손바닥 스매싱을 맨 손으로 수도 없이 맞아야 사람이 있다. 바로 프로배구 감독이다.
원정팀이 도열한 가운데 장내 아나운서의 호명에 따라 홈팀 선수들이 입장한다. 경기를 앞두고 첫 기싸움이 시작되는 중요한 순간이라 하이파이브도 허투루 할 수 없다.
선수들은 스파이크 같은 거친 하이파이브를 하며 기세를 올린다. 감독의 손이라고 해서 봐줄 수는 없는 법이다.
7일 흥국생명과의 홈경기를 앞둔 수원실내체육관, 경기를 준비하는 강성형 감독의 손에는 두꺼운 파스가 2중으로 붙어 있었다.
선수들의 매운 손맛에 남아나지 않을 것 같은 손바닥을 보호하기 위한 완충 장치다.
과연 효과는 어땠을까? 감독의 '보호장치'를 보고 장난기가 발동한 선수들은 평소보다 강한 스매싱을 날렸다. 손바닥에서 시작해 온몸에 얼얼하게 퍼지는 고통이 보는 이에게도 느껴질 정도였다.
감독의 입에서는 신음과 함께 '아 너무해 ~ 아파" "제발 살살" 이란 말들이 절로 터져 나왔다. 손바닥을 비비거나 입김을 불어넣으며 통증을 달래 보려 안간힘을 썼다.
기나긴 하이파이브 후에 손바닥 파스의 역할도 끝났다.
기선제압 용 하이파이브를 무사히 마친 감독은 이제 승리의 하이파이브를 위해 손에 땀을 쥘 차례다. 그때의 하이파이브는 아무리 해도 안 아플 것 같다. 수원=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2023.01.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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