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산(미국 애리조나주)=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 KT 위즈의 국가대표 고영표와 소형준은 미국에서 생활한 지 한달이 넘었다. 지난해 12월 30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 날아가 훈련을 했던 둘은 2월 1일에 맞춰 애리조나주 투산으로 넘어와 KT의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다. 이후 WBC 국가대표팀 캠프까지 소화한 뒤 2월말 귀국하면 딱 두달간 미국에 있는 셈이 된다.
같은 팀 외국인 동료였던 오드라사머 데스파이네의 초청이 시작이었다. 따뜻한 곳에서 훈련을 하고 싶어 했던 둘에게 데스파이네가 마이애미의 집에서 재워주겠다고 한 것. 둘은 데스파이네 집에서 기거하며 메이저리거 아롤디스 채프먼의 집에 있는 체육관에서 두산 베어스 아리엘 미란다의 개인 트레이너였던 네스토 모레노의 지도를 받으며 운동했다. 일주일에 사흘간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이틀은 야외에서 러닝과 순발력 훈련을 했다. WBC 공인구로 캐치볼을 하며 공인구에 대한 적응력도 키웠다.
소형준은 3월의 WBC와 정규시즌, 9월에 열리는 아시안게임과 11월의 APBC까지 출전할 가능성이 있다. 9개월간 공을 던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소형준은 그래서 마이애미에서 체력을 키우는데 집중했다. 소형준은 "트레이너에게 1년간 지치지 않는 체력으로 잘 보낼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했고, 그런 트레이닝에 집중했다"면서 "날씨가 너무 좋아 운동하기 좋았고, 앞선 시즌보다 착실하게 몸을 만들어 왔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 시즌 막판 체력이 떨어져 어려움을 겪었던 고영표 역시 "이번에 하체 위주로 트레이닝을 했는데 스프링캠프 와서 공을 던질 때 확실히 하체에 힘이 느껴졌다. 마이애미에서의 트레이닝이 도움이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고영표는 "데스파이네 덕분에 좋은 훈련을 할 수 있었다"면서 "가끔 나가서 한식을 먹기도 했지만 대부분 데스파이네가 직접 해주는 쿠바 음식을 먹었다. 먹을만 했다"며 웃었다. 소형준은 "마이애미에서 한식을 거의 안먹어서 나중엔 한식이 그리워졌다. 다행히 투산에 와서 점심과 저녁을 한식을 먹어 다행이다"라고 했다.
고영표는 특히 아내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표했다. "아기가 태어나고 얼마되지 않아 훈련을 나오게 됐다. 아내가 힘들었을텐데 다녀오게 해줘서 더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많은 이들의 도움으로 만든 마이애미 훈련. 그들의 도움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고영표와 소형준은 올시즌을 강하게 버텨내야 한다.
투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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