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3일 훈련 제외, 징계라고 이름 붙일 수 있을까.
추신수(SSG) 논란이 잠잠해지는가 싶더니, 이번에는 한화 이글스 신인 김서현발 폭탄이 떨어졌다. 바람 잘 날 없는 아구계다.
김서현은 한화가 야심차게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선발한 신인투수다. 안그래도 전력이 약한 한화인데, 160km 가까운 강속구를 뿌리는 투수가 얼마나 반가웠을까. 곧바로 미국 전지훈련에 데려갔다.
그런데 이게 웬일. SNS로 대형 사고를 쳤다. 비공개 계정이라고는 하지만, 19세 선수의 손가락으로 쓰여진 거라고 하기에는 코치와 팬들 험담의 수위가 높았다.
물론 아직 어린 선수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MZ 세대라 하지 않는가. 기존 세대와 사고 자체가 다르다고 한다. 내 사적 공간에 내 글도 못쓰나라고, 이게 잘못이라 생각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니 사고가 터진 후에도 구단 SNS에 '좋아요'를 누르고 있는 것이다. 교육한다고 될 문제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나이를 떠나 이제 김서현은 '프로' 신분이다. 팬들에게 매사 모범이 돼야 한다. 그리고 옛날 시대처럼 막내라고 팀에서 무조건 숨도 못쉬고 할 필요는 없지만, 자신보다 야구를 오래하고 오래 살아온 지도자와 선배들을 공경할 줄 알아야 한다. 해야 하는 게 아니라, 기본이다.
문제는 어른으로서의 구단 대처다. 한화 구단은 심각성을 인지한다면서 3일 훈련 제외라는 징계 내용을 알렸다. 벌금도 추후 부과할 예정이라고 했다. 19세 어린 선수에게 큰 액수의 벌금을 갑작스럽게 부과할 수도 없으니, 일단 성난 민심을 가라앉히려 벌금 얘기를 한 것 같다.
문제는 3일 훈련 제외다. 구단 운영에 배 놔라, 감 놔라 할 수 없지만 이 정도 큰 문제라면 즉시 귀국 조치를 하는 게 우선 아닐까. 3일 쉬고 선수단에 돌아가면, 훈련 중인 선수단 분위기는 어떻게 될 지 궁금하다. 그저 무럭무럭 커야 하는 '귀한 자식' 마음 상하지 않을까, 훈련 못하면 당장 써먹지 못하는 거 아닌가 걱정하며 내린 결정인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사고는 늘 일어나고, 후속 조치가 따른다. 그런데 너무 나쁜 건 선수 실력이나 잠재력에 따라 이를 바라보는 기준점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한화는 지난해 말 캡틴 하주석이 믿기 힘든 사고를 저질렀다. 음주운전. 특히 하주석은 지난 시즌 도중 판정에 격분해 더그아웃에서 헬멧을 던지는 등 난동을 피우고 징계를 받은 전력이 있는 터라 충격이 더욱 심했다.
이 정도 상황이면 다른 팀, 다른 선수였으면 무조건 방출이었다. 하지만 한화는 끝까지 하주석을 감싸고 있다. 다른 이유를 찾아보려 해도 없다. 당장 하주석만한 유격수가 없어서다. 그가 7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끝내고 후반기에 돌아와 뛰어줬으면 하는 마음을 갖고 있을 것이다. 선수는 고개 숙이며 "야구로 보답하겠다"고 하고, 또 잘하다 보면 환호도 받고 그렇게 옛 일들은 잊혀진다.
SNS 문제도 마찬가지다. 한화가 회초리를 심하게 든 사례가 있다. 2017년 야수 김원석이 SNS에 막말을 한 정황이 포착돼 한화는 즉시 방출이라는 철퇴를 내렸었다. 그런데 이 기준이 김서현, 하주석에게는 왜 적용되지 않는 것일까.
물론, 이는 한화만의 문제는 아니다. 다른 구단들도 대부분 비슷하게 돌아간다.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많은 사건사고가 야구단 내 발생한다. 그런데 야구 잘하면 조용히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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