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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루처럼 사라진 안수영의 행방을 사방으로 수소문하던 하상수는 안수영이 결국 자신을 완전히 떠나버렸다는 사실을 실감하고 크게 낙심했다. 이대로 포기할 수 없었던 하상수는 직장 동료의 도움을 받아 다시 돌아올 자리를 만들어두긴 했지만 안수영이 다시 올지는 미지수인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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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를 걷던 안수영은 자신이 만들던 것과 비슷한 모래성을 보고 자리에 우뚝 멈춰섰다. 모래성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다 하상수와 눈이 마주친 안수영은 당황스러운 마음에 자신도 모르게 뒷걸음질을 쳤고 더 이상 그녀를 놓칠 수 없었던 하상수는 안수영을 꽉 붙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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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상수는 안수영의 꿈이었던 파란 줄이 달린 명찰을 내밀며 서울로 돌아올 것을 설득했다. 제 손으로 모든 것을 버려두고 통영에 온 만큼 안수영은 "지나간 건 다시 못 찾는다"고 명찰을 바다에 던져버리며 돌아갈 뜻이 없음을 완곡히 전했다. 이에 하상수는 안수영이 말릴 새도 없이 바닷물에 뛰어들어 명찰을 다시 주워들었다. 거친 파도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에게 다가오는 하상수의 직진에 안수영의 마음에도 먹먹한 감정이 밀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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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히 앉은 두 사람은 이전에는 미처 말하지 못했던 진심을 고백하며 마음속에 남아있는 응어리를 털어냈다. 늘 하상수에게 불행이 될까 걱정하던 안수영은 자신에 대해 "변수"라고 말해주는 하상수의 한 마디에 먼저 용기를 내 입을 맞췄다. 말로는 다 하지 못하는 마음을 나누듯 조심스럽게 서로의 숨을 맞대는 두 남녀의 모습은 애틋함을 더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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