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캠프가 시작되고 9일 만에 시속 160km를 찍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대표팀 선발투수 사사키 로키(22)가 9일 오키나와 이시가키 지바 롯데 마린즈 캠프에서 진행된 시뮬레이션 배팅에 등판했다. WBC 공인구로 첫 실전에 나선 사사키는 두차례 시속 160km 빠른공을 꽂았다. 타자 6명을 맞아 30개 공을 던졌는데, 안타성 타구 2개가 나왔다.
예년과 다른 스프링캠프다. WBC 일정에 맞춰 지난해보다 페이스를 빠르게 끌어올렸다. 앞서 세차례 불펜피칭을 하고 실전에 올랐다.
지난해 스프링캠프 땐 2월 19일 니혼햄 파이터스와 연습경기에서 시속 161km를 찍었다. 지난해보다 열흘 빨리 시속 160km 강속구를 던졌다.
'야구 만화영화'같은 장면이 펼쳐졌다. 일본언론은 사사키가 마운드에 오르자 이시가키의 공기가 달라졌다고 했다. 경기장을 가득 채웠던 음악이 중단됐다. 약 1000명의 팬이 자리한 관중석이 갑자기 정적에 휩싸였다. 경기에 있던 모든 이들이 마운드를 집중했다.
첫 타자는 좌타자 후지와라 교타(23). 4번째 직구가 시속 160km를 찍었다. 몸쪽 높은 코스를 찔렀다. 또 좌타자 야스다 히사노리(24)를 상대로 포크볼을 던져 헛스윙을 끌어낸 뒤, 시속 160km 직구로 내야 땅볼을 유도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지난해 말 대표팀 평가전 때보다 포크볼이 좋아졌고, 컨트롤도 잘 됐다"고 했다. 이어 "우타자에게 던진 슬라이더 중 위험한 공이 있었다"고 했다.
지난해 사사키와 '퍼펙트 게임'을 완성한 포수 마쓰가와 고(20)는 "좌타자를 상대로 직구, 우타자에게 슬라이더를 시험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10일 호주대표팀과 평가전에 선발로 나선 사사키는 4이닝 4안타 무실점 호투를 했다. 타자 17명을 상대해 투구수 59개, 탈삼진 2개, 볼넷 1개를 기록했다.
대표팀 데뷔전이었던 이 경기에선 시속 159km가 최고였다. 정규시즌 소프트뱅크 호크스전에 출전한 후 45일 만의 실전 투구였다.
사사키는 15일 야쿠르트 스왈로즈와 연습경기 등판이 예정돼 있다. 지난해 '56홈런'을 때린 대표팀 동료 무라카미 무네타카(23)와 맞대결이 기대되는 경기다. 이 경기 후 17일부터 시작되는 미야자키 대표팀 캠프에 합류한다.
사사키는 다르빗슈 유(37·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 야마모토 요시노부(25·오릭스 버팔로즈)와 함께 선발투수로 이번 대회에 나설 예정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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