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산(미국 애리조나주)=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진심이었을까.
이강철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 감독이 대표팀에 뽑힌 NC 다이노스의 마무리 투수 이용찬에게 3월 9일 열리는 1라운드 첫 경기 호주전 선발 의향을 물었다고 한다.
이용찬은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각)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어제 저녁에 식당에서 이강철 감독님을 우연히 만났는데 호주전 선발 어떠냐고 하시더라"면서 "호주 타자들이 변화구에 약하다고 하시더라. 나도 그 부분을 생각하고 공을 던져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강철 감독도 이를 인정했다. 이용찬에게 호주전 선발 등판에 대해 얘기를 했냐고 묻자 "넌지시 물어봤다"며 웃었다.
이번 대표팀 30명 중 투수는 15명이다. 이 중 전문 구원 투수는 고우석과 정우영(이상 LG) 이용찬(NC) 김원중(롯데) 정철원(두산) 등 5명이고 나머지 10명은 선발 투수다.
선발이 10명이나 되는데도 이용찬에게 호주전 선발 의사를 타진했다는 것은 어떤 목적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변화구에 초점을 맞췄다. 호주 타자들이 직구보다는 변화구에 약점을 보인다는 것을 적극 활용하려는 뜻으로 보인다. 이용찬은 KBO리그 최고 수준의 포크볼을 구사한다.
마무리 투수로 통산 128세이브를 기록했지만 예전엔 선발 투수로도 활약했었다는 점도 참고했다. 이용찬은 2018년 선발 투수로 나서 15승을 거두기도 했다.
이용찬은 선발 등판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제는 선발이 낯설다는 것이다. "쉽지 않다"고 말한 이용찬은 "선발과 불펜은 느낌이 다르다"고 했다.
이용찬은 "내가 예전에 선발도 했다가 불펜으로 가기도 했는데 그 패턴을 바꾸는게 참 힘들다"면서 "WBC에서 투구수 제한이 있어서 30개 이내로 던진다고 해도 불펜이 선발로 나가면 집중력 등에서 어려울 수 있다"라고 말했다.
투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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