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을 넘어 한 시즌 아시아 최다 홈런 기록을 세운 블라디미르 발렌틴이 39세 나이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간다. 10일 발표된 네덜란드대표팀 선수 명단에 올랐다. 2013년, 2019년에 이어 세번째 출전이다.
카리브해에 위치한 네덜란드령 큐라소 태생인 발렌틴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 2015년 프리미어12 때도 네덜란드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
선수로 뛰는 마지막 대회다. 그는 지난해 언론을 통해 "그동안 만족스러운 커리어를 쌓았고 행복하게 선수생활을 했다. 2023년 WBC에 출전한 뒤 은퇴하겠다"고 밝혔다.
발렌틴은 지난해 멕시칸리그 사라페로스 살티요 소속으로 18경기에 출전했다. 타율 2할3푼1리, 4홈런, 11타점을 기록하고 그해 5월 자유계약선수로 풀혔다. 현재 무적 상태다.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 신시내티 레즈를 거쳐 2011년 야쿠르트 스왈로즈에 입단한 발렌틴은 홈런으로 일본프로야구를 뒤흔들었다. 야쿠르트 첫해인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년 연속 센트럴리그 홈런왕에 올랐다. 일본프로야구 사상 두번째로 홈런왕 3연패를 달성했다.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15홈런, 일본에서 301홈런을 때렸다.
2013년 일본프로야구사를 다시 썼다. 그해 130경기에서 60홈런을 터트렸다. 오 사다하루(왕정치·1964년), 터피 로즈(2001년), 알렉스 카브레라(2002년)가 보유하고 있던 일본프로야구 한 시즌 최다 홈런 55개를 가볍게 넘어섰다. 삼성 라이온즈 시절 이승엽의 아시아 최다 기록(56홈런)까지 갈아치웠다.
발렌틴은 2013년 3월에 열린 WBC에 출전해 다리 근육을 다쳤다. 부상 때문에 2군에서 개막을 맞았고 13경기 만에 1군 경기에 나섰는데도, 압도적인 홈런 레이스를 펼쳤다. 2014년에는 31개를 때려 2위를 했다.
지난해 야쿠르트 후배 무라카미 무네타카(23)가 '60홈런'에 도전했지만, 시즌 종료를 앞두고 부진이 길어져 '56홈런'에 멈췄다. 일본인 최다 홈런 신기록이었다. 2018년 입단한 무라카미는 발렌틴과 2년을 함께 했다.
야쿠르트에서 전성기를 보낸 발렌틴은 2020년 소프트뱅크 호크스로 이적해 2년을 뛰고 일본을 떠났다. 소프트뱅크 소속으로 13홈런을 쳤다. 일본에서 11년간 통산 1104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6푼6리(3759타수 1001안타), 301홈런, 794타점을 기록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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