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산(미국 애리조나주)=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방망이 휘두르는 것보다. 글러브로 공 한번 더 잡는 것 보다, 뛰는 게 더 중요하다.
KT 위즈의 노장들이 달리고 또 달린다. 미국에서 캠프를 치르고 있는 KT의 베테랑 박경수(39) 박병호(37) 황재균(36) 이상호(34) 장성우(33) 김상수(33)에겐 특별한 훈련이 있다. 바로 러닝이다. 매일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달리기를 한다.
이유는 하나다. 체력을 키워서 다치지 않고 시즌을 잘 치르라는 것이다. 주장 박경수는 "감독님께서 베테랑 선수들에게 특별 주문을 하셨다. 고참 선수들이 기술은 다 돼 있으니 체력을 더 챙겨야 한다고 하셔서 매일 훈련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KT 이강철 감독은 이번 캠프에서 이들 베테랑 선수들에게 기술 훈련 시간을 줄이는 대신 러닝 프로그램을 수행하도록 했다. 프로에서 10년 이상 뛴 선수들이기에 배울 만큼 배웠고, 자신만의 무기를 가지고 있다. 기술 훈련을 많이 한다고 해서 실력이 더 늘어나는 것도 아니다.
이들에겐 오히려 부상을 방지하기 위한 체력이 더 필요하다. 젊었을 때는 부상도 잘 당하지 않을 뿐더러 부상을 당해도 금방 돌아왔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나이가 먹었다는 것을 실감하는 시기다. 한 해 한 해가 다르고 하루 하루가 다르다.
KT 팀 특유의 사정도 반영이 된 훈련이다. KT는 주전들만 놓고 보면 다른 팀과 비교해도 전혀 꿀리지 않는 라인업을 갖췄다. 대신 주전과 백업간의 실력차이가 크다. 즉 뎁스가 약한 편에 속한다. 지난해 투수와 야수쪽에서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그 자리를 메우느라 트레이드까지 해야했던 KT였다. KT는 베테랑들이 주축이기 때문에 이들이 부상으로 빠지면 팀 전력에 큰 마이너스가 된다.
이 감독이 굳이 이들의 체력을 챙기는 이유다.
투산(미국 애리조나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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