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미국)=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롯데 자이언츠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올해는 기대해도 좋지 않을까."
7-10-7-8-8. 롯데 자이언츠의 최근 5년간 순위다. 10년으로 범위를 넓혀도, 가을야구에 진출한 건 2017년 단 1번(정규시즌 3위) 뿐이다.
올해는 정말 기대해도 되는 걸까. 괌에서 진행중인 롯데 스프링캠프에는 자신감이 넘쳐흐른다.
노진혁 유강남 한현희 FA 3명이 가장 눈에 띄지만, 차우찬 김상수 등 다수의 베테랑과 배영수 최경철 김현욱 등 새로운 코치진도 대거 보강됐다. 래리 서튼 감독은 11일 기자와의 첫 만남에서 "그 동안은 퍼즐을 맞춰가는 과정이었다. 올해는 다르다. 목표는 톱3"라며 평소와는 다른 여유를 표출했다.
코치진과 선수들은 조심스럽게 '우승 도전'을 입밖에 내고 있다. 스프링캠프 시즌이면 나오기 마련인 빈말이 아니라 이유있는 자신감이다.
전력 보강 요인은 또 있다. 국내 최고의 전력분석 능력자로 꼽히는 허삼영 전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다. 지난 8월 삼성 지휘봉을 내려놓았고, 12월 롯데의 전력분석 코디네이터로 합류했다. 거대한 도전이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전력분석요원도 겸한다. 허 코디네이터는 "낮에는 롯데, 밤에는 WBC 전력분석을 하느라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미소지었다.
"그동안 봐왔던 롯데라는 팀과, 올해의 롯데는 과거와는 확실히 느낌이 다르다. 이제 그간 쌓아온 역량이 터져나오는 시기다. 훈련 방식도 많이 바뀌었고, 양도 늘었고, 구단에서 투자도 많이 했고…아마 선수들이 피부로 느끼는 팀 컬러가 많이 달라졌을 거다."
허 코디네이터는 '전력분석'에 대해 "선수단 모두가 1승을 위해 그라운드 위에서 땀을 흘리지 않나. 거기에 좋은 피드백을 통해 승리를 위한 확신을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력분석가의 눈으로 본 롯데의 전력은 어느 정도일까. 가을야구를 넘어 우승까지 가능할까. 돌직구 질문을 던졌다.
"결국 좋은 흐름을 타고 유지하는 게 관건 아니겠나. 어떤 퍼포먼스를 낼 수 있는 전력, 그런 흐름을 탈 수 있는 동력까진 충분하다고 본다. 시즌 운영은 결국 견고한 투수력인데, 양적질적으로 투수진은 탄탄하게 갖췄다. 쉽게 무너지지 않는 팀, 우승을 목표로 확고한 믿음을 가진 팀이 되느냐가 관건이다."
결국 빈틈없는 조직력, 서튼 감독이 강조하는 '원팀', '패밀리 자이언츠' 분위기에 올해의 결과가 달렸다. 허 코디네이터는 배영수 코치와는 삼성 시절부터 호흡을 맞췄고, 이번 WBC에서도 함께 한다. 허 코디네이터는 "롯데 선수들이 배 코치의 마운드 위에서의 투지, 불꽃 같은 자신감, 단단한 멘털을 많이 배웠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기존 선수들은 잘 성장했고 이제 보여주기만 하면 된다. 난 김상수 신정락 윤명준 차우찬 같은 베테랑들을 주목하고 있다. 144경기는 참 길고 험한 길이다. 간판스타나 유망주들이 다 해주지 못할 때가 있다. 그럴 때 베테랑들이 필요하다. 중간중간 좋은 역할을 해줄 거라 본다. 이 선수들은 서두를 필요는 없다. 팀이 어려울 때 자기 퍼포먼스를 보여주는게 가장 중요하다."
괌(미국)=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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