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손(미국 애리조나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이정후를 향한 미국 메이저리그(MLB)의 관심이 점점 고조되는 눈치다.
김하성의 소속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도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14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레이드파크를 찾은 전 NC 다이노스 투수 드류 루친스키(오클랜드 애슬레틱스)는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오클랜드와 계약하기 전 샌디에이고와도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나와의 계약 뿐만 아니라) 이정후에 대해서도 자세히 물어보더라"고 밝혔다.
샌디에이고는 빅마켓 클럽이다. 매니 마차도, 블레이크 스넬, 다르빗슈 유 등 빅리그에서 수위급으로 꼽히는 선수들에게 아낌없이 지갑을 연 장본인. 이전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그저 그런 성적을 올리는 정도의 팀이었지만, 우승의 한을 풀기 위해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한 뒤부터는 거침없는 행보를 펼치고 있다.
이런 샌디에이고가 이정후에게 눈길을 두는 이유는 김하성 효과도 적지 않다. 2021년 샌디에이고와 4+1년 최대 3900만달러에 계약했던 김하성은 데뷔 시즌부터 수비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빅리그 2년차였던 지난해엔 주전 유격수로 발돋움하며 골드글러브 후보까지 올랐고, 공격 면에서도 성장하면서 샌디에이고의 투자가 옳았음을 입증했다.
이정후의 실력은 빅리그 진출에 앞서 김하성이 기록한 성적을 크게 웃돈다. 2017년 프로 데뷔 후 지난해까지 6년 연속 3할 타율과 160안타 기록을 세운 이정후는 지난해 타율 3할4푼9리, 193안타 23홈런 113타점, OPS 0.996의 커리어하이 기록을 세웠다. KBO리그 사상 최고의 국내 타자라는 타이틀이 점점 어색해지지 않고 있는 이정후의 퍼포먼스는 김하성 효과를 맛본 샌디에이고에겐 충분히 눈길이 갈 만하다.
현재 이정후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팀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다. 키움의 스프링캠프가 진행 중인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 매일 다른 스카우트를 파견해 이정후의 모습을 철저히 관찰하고 있다. 이정후에 대해 모든 메이저리그 팀들이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펼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가 행동으로 이정후에 대한 관심을 표현하고 있다면, 샌디에이고는 KBO리그에서 직접 이정후를 상대해봤던 자국 투수에게 좀 더 세밀한 정보를 원하는 눈치다.
NC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오클랜드에 입단한 루친스키는 이정후에 대해 "메이저리그에서 통하려면 (수비) 포지션을 찾는 게 중요할 것 같다. 중견수 수비가 된다면 타격이 되기 때문에 살아남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는 생각을 드러냈다.
점점 커지는 메이저리그의 관심은 이제 수면 위로 드러나는 모양새. 이미 실력이 검증된 26세 천재 타자가 KBO리그 사상 첫 1억달러 돌파 계약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주변도 서서히 움직이고 있다. 곧 시작될 연습경기에서 메이저리그 팀들의 움직임은 좀 더 적극적으로 드러날 전망이다.
투손(미국 애리조나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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