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의 에이스 케이시 켈리는 팀을 향한 무한 사랑으로 유명하다.
2021년엔 아내가 아들을 낳았음에도 미국으로 가지 않고 한국에 남아 로테이션을 지켰다. 이유는 하나. LG의 우승을 위해서였다. 지난해 키움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에서는 1차전 선발 등판 후 사흘 휴식후 나흘째 4차전 선발로 나섰다. 국내 선발이 불안했던 LG가 낸 고육지책에 켈리도 이해하고 흔쾌히 승낙해서 이뤄진 깜짝 등판이었다. 이 역시 이유는 하나였다. 바로 LG의 우승을 원했기 때문.
켈리는 1차전서 6이닝 동안 6안타(1홈런) 1볼넷 2실점으로 팀의 6대3 승리를 이끌며 승리투수가 됐다. 그리고 1승2패로 뒤진 4차전에선 5이닝 동안 6안타(1실점) 2실점을 했지만 팀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팀이 1대4로 패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팀은 아쉽게 1승3패로 탈락했지만 켈리의 팀을 위한 희생은 분명히 기억에 남았다.
이후 100일이 넘었다. 켈리는 총액 180만달러의 올시즌 외국인 최고 몸값으로 계약했다. 지난해 16승의 다승왕에 걸맞은 대우였다. 그리고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LG에서의 5년째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켈리는 PO 4차전을 회상하면서 "야구를 하고 3일 휴식후 선발 등판은 처음이었다"면서 "지금 돌이켜봐도 당시엔 내가 팀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최선의 결정이었고, 몸 상태도 좋아서 자신있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사흘 휴식은 짧았는지 켈리는 빨리 지쳤다. 켈리도 "구위도 좋았는데 평상시보다는 구위가 조금 빨리 피로감을 느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날 나는 최선을 다해서 내 공을 던졌다. 후회는 없다"라고 했다.
그러나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다. "팀이 지는 것을 지켜보고 그대로 비시즌을 보내야 했던 것이 가장 힘들었다"는 켈리는 "이 경험을 계기로 더 반등해서 한국시리즈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제 LG에서만 5년째. LG의 최장수 외국인 선수가 됐다. 켈리는 "최고의 마운드를 갖춘 LG에서 5년째 뛴다는 것을 굉장히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각 리그에서 야구 잘하는 선수를 보면 꾸준하게 하는 선수들이 결국 오랫동안 잘하더라. 나도 꾸준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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