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대표팀에서 탈락한 다나카 마사히로(35)가 정규시즌 개막전에 선발등판한다. 이시이 가즈히사 라쿠텐 이글스 감독(50)은 13일 다나카가 3월 30일 니혼햄 파이터스와 원정 개막전에 선발로 나간다고 밝혔다. 니혼햄의 새 홈구장인 에스콘필드 홋카이도에서 벌어지는 첫 경기다. 역사적인 개장 경기에 최고 투수가 의미를 더하게 됐다.
이시이 감독은 "첫 경기에 첫 등판해 첫 승을 거둬줄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전인 2012년에 이어, 무려 11년 만의 개막전 선발등판이다.
다나카는 2013년 시즌이 끝나고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미국으로 건너갔다. 뉴욕 양키스와 7년 1억5500만달러에 계약했다. 메이저리그 진출 직전해인 2013년에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대표로 출전해, 정규시즌 개막전에 나서지 못했다.
'살아있는 전설'이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다. 2013년 28경기(선발 27경기)에 등판해 패없이 24승1세이브, 평균자책점 1.27. 8경기를 완투하면서 완봉으로 2승을 따냈다. 압도적인 구위로 팀을 창단 첫 퍼시픽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만화같은 활약은 클라이맥스 시리즈, 재팬시리즈로 이어졌다. 그는 요리우리 자이언츠와 재팬시리즈 6차전에 선발로 나서 9이닝 4실점했다. 그해 등판한 경기 중 최악이었다. 160구를 던지며 혼신을 다했지만 패전투수가 됐다. 그런데 다음날 열린 7차전에 9회 마무리 투수로 나서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우승을 확정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전성기에 비해 위상이 많이 떨어졌다.
2021년 라쿠텐으로 복귀한 다나카는 연봉 9억엔을 받았다. 2년 연속 일본프로야구 연봉 1위에 올랐다. 지난해 25경기에서 9승12패, 평균자책점 3.31. 연봉이 대폭 삭감됐다. 4억2500만엔이 깎인 4억7500만엔에 사인했다. 자신의 한시즌 최다인 '12패'를 기록했으나, 팀 내 최다인 163이닝을 던졌다.
WBC에 출전하고 싶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대표팀 선발을 열망했다. 그러나 구리야마 히데키 일본대표팀 감독은 20대 젊은 투수 위주로 투수진을 구성했다. 다나카도 세대교체라는 대세를 거스르지 못했다. 그는 2009년과 2013년 WBC,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20년 도쿄올림픽에 일본대표로 출전했다.
뉴욕 양키스 소속으로 78승, 라쿠텐 유니폼을 입고 112승. 미일 통산 190승을 거둬, 200승까지 10승이 남았다.
11년 만의 개막전이 대기록을 향해 첫 걸음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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