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산(미국 애리조나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1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주나주 투산.
긴 산자락에 황랑하게 펼쳐진 투산 북부 웨스트워드 룩 윈덤 그랑 리조트 앤 스파가 오랜만에 북적였다. 이날은 202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출전하는 야구 대표팀이 소집되는 날. 국내 취재진이 로비 입구에 진을 치고 있는 모습에 미국 현지인들은 놀라움과 호기심이 뒤섞인 눈빛을 보냈다.
이윽고 긴 버스 한 대가 로비 앞으로 나타났다. 로비를 지나 주차장에 세워진 버스에선 투산에서 2시간여 거리인 스코츠데일에서 훈련하던 LG 트윈스, 키움 히어로즈 소속 선수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SSG 랜더스의 스프링캠프지인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서 날아온 SSG 랜더스 소속 김광현 최지훈 최 정도 피닉스 스카이하버국제공항에서 먼저 버스를 타고 스코츠데일을 들러 함께 도착했다. 김민호(LG 작전 코치) 김민재(SSG 벤치코치)도 선수들과 동행했다.
소집날까지 이어진 소속팀 훈련, 이동으로 선수들은 적잖이 피곤한 기색이었다. 하지만 버스에서 함께 짐을 내리며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하나 둘 씩 숙소로 짐을 옮겼다. 어깨에 들린 가방엔 각 소속팀 로고가 선명했지만, 마음은 이미 '원팀'을 향하고 있었다.
대표팀 주장 김현수(LG)는 "선수들이 잦은 이동과 훈련으로 힘들긴 하지만, 다 같이 모인 만큼 잘 준비해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 잘 해보겠다"고 말했다. 플로리다에서 건너온 김광현은 "새벽에 출발해 환승, 대기 등을 하면서 12시간 만에 여기 도착해 살짝 멍한 감은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대표팀에 합류했고, 또 다른 시작이라 생각한다. (WBC 첫 경기가 열리는) 3월 9일날 최상의 몸 상태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정후 역시 "첫 경기(호주전)를 잘 풀어가면 이후 경기도 수월하게 풀어갈 수 있다. 호주전 승리만 생각하며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들 외에도 투산에서 훈련 중인 KIA 타이거즈, KT 위즈, NC 다이노스 소속 선수는 KBO가 제공한 차량으로 선수단 숙소에 합류했다. 호주(두산 베어스), 일본(삼성 라이온즈), 괌(롯데 자이언츠)에서 각각 캠프 일정을 소화하던 선수들은 인천국제공항에서 집결, 이날 투산에 합류했다.
이 감독은 "가까운 곳에서 온 선수도 있지만, 이동거리가 긴 선수도 있었다. 컨디션을 잘 체크해보고 내일 훈련 일정을 정하겠다. 첫 연습경기(17일 NC전)도 컨디션 좋은 선수 위주로 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대표팀 소집을 앞두고 쌀쌀해진 날씨를 두고는 "선수들이 훈련하기 좋은 시간을 고려해 정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술적으로 다 검증된 선수다. 최대한 제 컨디션을 잘 찾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부상 없이 대회를 잘 마쳤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대표팀은 17일 키노 베테랑 메모리얼 스타디움에서 NC와의 평가전을 시작으로 KIA, KT, LG를 차례로 상대한다. 28일 모든 훈련 일정을 마치고 일시 귀국해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한 뒤, 3월 4일 일본 오사카로 건너가 지난해 일본시리즈 우승팀 오릭스 버팔로스와 센트럴리그 소속 한신 타이거스를 상대로 평가전을 가진 뒤, 결전지인 도쿄로 이동한다.
투산(미국 애리조나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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