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텍사스 레인저스 새 에이스 제이콥 디그롬이 스프링트레이닝 첫 날 불펜피칭을 연기했다. 옆구리 통증 때문이다.
작년 12월 FA 시장에서 5년 1억8500만달러(약 2385억원)의 거액을 받고 텍사스 유니폼을 입은 거물 투수의 몸에 이상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 시작했다.
MLB.com은 16일(이하 한국시각) '레인저스의 에이스가 스프링캠프 첫 날 과속 방지턱(speed bump)을 들이받았다'는 표현으로 디그롬의 예상치 못한 출발을 긴급으로 전했다. 디그롬은 이날 실시하려던 불펜피칭을 하루 이틀 정도 미뤘다.
크리스 영 텍사스 단장에 따르면 디그롬은 2~3일 전 불펜피칭을 하는 동안 옆구리에 불편함을 호소했다. 애리조나 지역은 최근 쌀쌀하고 전날 비와 우박이 내리는 등 날씨가 좋지 않아 컨디션 유지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한다.
영 단장은 "스프링트레이닝 첫 날인 만큼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그에게 특별한 일이라고 생각지 않는다"며 "다른 투수나 선수에 대해서도 같은 조치를 취했을 것이다. 누군가 햄스트링이 뻐근하다고 하면 똑같이 취급했을 것이란 얘기다. 춥고 습한 날씨다. 디그롬은 계속 피칭훈련을 해왔고 괜찮았다. 팔 상태도 좋다. 그러나 개막전을 생각해야 한다. 큰 그림을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디그롬은 던지고 싶어했는데, "정규시즌 등판 날이었다면, 디그롬이 그냥 마운드에 오르게 했을 것"이라고 영 단장은 덧붙였다. 그만큼 예방 차원에서 피칭 훈련을 말렸다는 얘기다.
그러나 디그롬이 훈련 첫 날 몸에 이상 신호가 온 것을 단순하게 넘기긴 힘든 분위기다. 왜냐하면 그는 최근 2년 동안 팔꿈치와 어깨에 심각한 부상을 입어 1년 넘게 재활에 매달렸기 때문이다.
2021년 7월 오른쪽 팔꿈치 부상으로 그대로 시즌을 접었고, 작년에는 시범경기에서 오른쪽 어깨에 스트레스 반응을 호소하며 기나긴 재활에 들어가 8월이 돼서야 복귀했다. 앞서 2020년부터는 허리와 팔에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러나 디그롬은 작년 8월 초 복귀 후 11경기에서 64⅓이닝을 던져 5승4패, 평균자책점 3.08, 102탈삼진을 올리며 건재를 과시했다. 100마일 넘는 직구를 마구 뿌려대는 등 전성기 기량을 잃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영 단장은 "심각한 건 없다. 날씨 때문에 쉬게 했을 뿐, 모든 상황이 정상으로 돌아오길 기다리면서 1~2일 정도 쉬면 될 것"이라며 "천천히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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