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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대표 "이수만, 탈세→대마 합법화·카지노 건설 추진" 충격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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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총괄 프로듀서에 대한 충격적인 폭로가 나왔다.

이성수 SM 대표이사는 16일 성명 발표 영상을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이수만이 서스테이너빌리티와 나무심기를 강조했던 이유가 그만의 부동산 사업을 위한 것이며, 이수만은 이를 통해 대마초를 합법화 하고 카지노를 건설하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어느 순간부터 갑자기 이수만은 나무심기를 강조하고 그와 연계한 페스티벌을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라이크 기획과의 계약이 종료된 후에도 해외 공연을 해야하니 아티스트 스케줄을 체크하고 블락하라는 지시를 했다. 그 이면에는 이수만의 부동산 사업권 관련 욕망이 있다. 실제 어느 국가에서는 부지 소유권을 요청했으나 사용권만 가능해 이를 조율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수만의 뮤직시티 건설에는 카지노가 연결돼 있었다. 전세계 10대와 20대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K팝 창시자가 카지노를 주장하다니. 이수만은 심지어 많은 관광객들이 카지노와 페스티벌을 더욱 신나게 즐길 수 있도록 대마 합법까지도 운운한 것을 여러 사람이 듣고 목격하고 말렸다. 자신이 창업한 회사의 아티스트를 홍보용으로 사용, 각국에 이수만 월드를 만드는 것이 그의 월드였다"고 밝혔다.

20일로 예정됐던 에스파의 컴백이 연기된 이유도 바로 이수만의 '나무심기' 사업 때문이었다. 에스파는 20일 새 앨범을 발매하고 25일과 26일 양일간 첫 번째 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이수만이 SM에서 나오는 모든 주요 곡에 '나무심기'와 '서스테이너빌리티'를 투영하라고 유영진과 A&R 팀에게 지시를 내렸다는 것.

이 대표는 "에스파에게도 음악과 어울리지 않는 나무심기 가사를 부를 것을 지시했다. '저스트 서스테이너빌리너티' '1도라도 낮출' '상생' 등 K팝과 어울리지 않는 단어들이 가사에 중간중간 들어갔고 초기 단계 가사에는 '나무심기'라는 단어까지 등장했다. 에스파 멤버들도 속상해서 울컥하기도 했다. 나는 '나무심기' 가사라도 빼자고 부탁했다. 이수만의 무리한 지시에 제작부서 직원들은 세계관 및 팀 색깔과 어울리지 않는 가사들을 연결해야 하는 불가능에 가까운 미션을 받았다. 그 누구도 공감할 수 없는 콘텐츠를 만들어야 했다. 공동대표는 에스파를 위해 이번 곡은 취소돼야 한다고 주장했고 컴백이 밀리게 됐다. 다만 에스파 멤버들과 모든 제작부서, A&R 팀은 이를 바탕으로 더욱 정성을 다해 새로운 곡, 새로운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 조만간 새로운 콘텐츠로 컴백을 예정하고 있다. 기대해주셔도 좋다. SM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이런 이유들 외에 이수만 체제에서 탈피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된 이유는 또 있었다. SM을 사유화 하여 주주들의 이익에 반하는 행동을 하고, 불법까지 자행하는 이수만의 행태를 친척이라는 이유로 더이상 두고볼 수만은 없었다는 것이다.

이 대표에 따르면 이수만은 2019년 설립한 개인법인 CTP를 통해 웨이션브이 에스파 슈퍼엠 등의 음반 유통 수익 등을 6% 선취했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모든 콘텐츠를 제작하는 SM과 레이블사가 먼저 수익배분을 하고 SM에 정상된 금액에 대해 라이크기획과 이수만이 6%를 지급받아야 했지만, 이 구조를 기형적으로 바꿔 SM과 레이블사의 정산 이전에 6%를 선취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SM은 2014년과 2021년 정당성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해 수백억원대 세금을 납부했다.

이 대표는 "전형적인 역외 탈세가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CTP는 각 레이블사로부터 6%를 선취하기 때문에 라이크 기획의 2배가 된다. 이보다 훨씬 심각한 문제가 있다. CTP는 3~4건의 거래만을 위해 설립된 회사가 아니다. 이와 같은 구조를 글로벌로 광범위하게 적용해서 해외 로열티를 선취하려는 지시는 최근까지도 계속 있어왔다. CTP는 라이크 기획이 아닌 별도의 해외 법인이다. CTP와의 계약은 지금도 살아있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이수만과 하이브의 계약에 따르면 국내 프로듀싱은 3년간 제한돼 있지만 해외 프로듀싱은 전혀 제한이 없다. 하이브는 CTP의 위법 요소를 알고도 동조하거나 묵인한 것일까. 아니면 모르고 계약한 것일까. 모르고 계약했다면 1조원 이상의 메가딜을 진행하며 실사조차 진행하지 않아서 이런 중요한 사항을 놓친 것을 어떻게 임직원들과 주주들에게 설명할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수만과의 프로듀싱 계약종료는 모든 주주를 위한 SM 정상화의 첫걸음이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말 이수만은 향후 프로듀싱 계약에 대해 어떠한 내용도 발표하지 말라고 지시했고, 1월에는 사익 추구의 뜻을 더욱 공공연하게 표했다는 것이다. 이수만이 지시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아티스트는 이수만이 필요하다고 언론에 성명을 내라' '임직원들을 시켜 이수만이 필요하다는 선동을 해라' '이수만과 SM은 국내에서는 임시 고문계약을 맺고 이수만 활동의 정당성을 부여해라' '앞으로 해외에서 제작되는 모든 앨범과 아티스트 활동은 이수만 소유의 해외법인, 즉 CTP와 직접 계약을 체결해라. 아니면 차라리 이수만과 한국에서 제2의 프로듀싱 계약을 체결해라' '100억을 들여서라도 이수만을 위한 주총대응반을 만들어라' '이수만 없는 회사는 매출액이 나오지 않도록 1분기 매출액을 낮출 방안을 강구해라' '12월에 제작 완료된 음반 음원이 출시되고 난 뒤, 즉 2월 중하순부터 3월까지의 음반 음원은 발매시기를 4월 이후로 늦추는 방안도 생각해봐라' 라는 내용이다.

이 대표는 "주총 대응팀은 이수만이 다시 돌아오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도록 운영되기에 이르렀다. SM 현경영진은 지속적으로 저항했고 지쳐갔다. 얼라인은 진정한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했고 그렇지 않을 경우 회사와 이수만의 명예를 실추시킬 별지 2를 공개한다고 했다. 별지 2에는 프로듀싱 종료 후에도 SM이 70년간 이수만에게 매출액의 6%를 지급하는 것과 매니지먼트 매출액의 3%를 2023년부터 3년간 지급하는 것이었다. 총계는 800억원에 이르렀다. 더이상 SM 임직원들과 아티스트 팬분들 주주들을 마주할 낯이 없었다. 이사회와 논의해 이사회 구성원으로서 정상적으로 결정하자고 결정하고 1월 17일 이수만에게 문자를 보냈다. 대표이사로 경영 판단을 하겠다고 하고 연락을 멈췄다. 이수만을 겪어본 사람들은 모두 공감할 수 있겠지만 무섭고 두려웠다. 그럼에도 대표이사로서 주주와 회사만을 생각하고 경영판단을 하자고 생각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이에 따라 1월 20일 얼라인 이창환 대표와 12가지 합의를 하게 됐다. 합의의 내용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SM은 대주주 이수만과의 관계를 끊고 독립적인 이사회를 통해 회사를 경영하겠다는 것이었다. 1월 22일 이사회를 개최, 현경영진을 견제하고 외부 주주들을 위한 역할을 해야하는 사외이사는 기권했다. 임시 사외이사 후보 추천 위원회를 설치하고 그 규정을 승인, 사외이사 후보 추천 위원으로 외부인사 2인을 추천했다. 이사회에서 사외이사가 기권하는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공개된 녹취록에서 이수만은 "너무 좋은 찬스라고. 쟤는 확실히 충신이구나 이런걸 보여야 할 찬스가 온건데 이럴 때 자칫 잘못해서 우왕좌왕 하는 것처럼, 선생님이 없어도 되는 것처럼 생각하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둘로 갈라진다. 선생님이 없어도 된다는 애들은 나가야 된다. 심플한 게임이다. 자칫 착각해서 '내가 선생님이 있어야 된다고 하면 나 감옥가, 세금 내고 벌금 내면 어쩌지?' 내가 내줄게 걱정마. 지옥에 가더라도 너는 확실하게 나하고 서있어야 하는거야. 이번 기회에 직원들에게 확실하게 보여주는거야. 관두더라도 그래야 내가 쓴다. 회사 직원들도 니가 생각해봐야지 하니까 저 사람이 선생님이 필요하다는거야 뭐야, 친척 맞아? 자기 의지를 보이려면 확실히 보이던가. 나한테 먼저 얘기해야지. 그러지 않으려면 선생님 필요 있어야. 2개 중 택하는거야. 애매하게 있으면 안되는거야"라고 가스라이팅을 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나는 창업자 이수만의 욕심과 과오를 지금 여기에서 멈춰야만 했다. 그것만이 유일하게 이수만과 SM, 임직원, 아티스트, 주주들을 지키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K팝은 전세계에 모든 영제너레이션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문화이자 장르가 됐다. 그 힘은 어마어마하다. 선한 영향력을 바탕으로 더 밝은 다음 세대를 준비해야 한다. 우리는 끝까지 SM의 모든 임직원 여러분을 지키겠다. 우리가 함께 만들어온 SM의 가치와 비전을 여러분과 같이 지키고 싶다. 여러분이 SM을 같이 지켜주셔야 한다. SM을 사랑해주시는 모든 팬분들, 모든 주주 여러분들, 이제 SM은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다. 그것이 SM 3.0이다. SM의 음악을 다시 들어달라"고 호소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