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KBO리그 역대 최고 임팩트를 남긴 외국인 타자 중 하나, NC 다이노스 출신 에릭 테임즈(37)가 은퇴를 공식 발표했다.
테임즈는 16일 자신의 SNS를 통해 현역 은퇴를 전격 선언했다. KBO리그를 거쳐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뛴 뒤 현역 생활을 마쳤지만 은퇴 소회는 KBO 리그, NC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다이노스 시절 활약 영상과 함께 당시 큰 응원을 보내준 한국 팬들에게 먼저 한글로 인사를 전했다.
"은퇴 고민부터, NC와 계약까지. 이 모든 일이 2013년 며칠 사이에 일어났습니다. 제가 이렇게 한 나라와 빠르게 사랑에 빠질 줄은 몰랐습니다. 확실히 KBO에서 경기하는 것이 얼마나 재미있을지 전혀 몰랐습니다. 여러분들이 응원할 모든 이유를 위해 정말 최선을 다해 훈련했습니다"라고 행복했던 3년을 회고했다.
테임즈는 지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시즌 동안 NC에서 슈퍼급 활약을 펼쳤다. 3년 통산 0.349(1351타수472안타)의 경이로운 타율과 124홈런, 382타점, 343득점, 64도루를 기록했다.
특히 입단 두번째 해인 2015 시즌은 그야말로 크레이지 모드였다. 무려 0.381의 고타율, 140타점과 함께 47홈런과 40도루로 KBO리그 전무후무한 40홈런-40도루를 달성하며 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등극했다. 단일 시즌 최초로 두차례 사이클링히트도 달성했다. 매 시즌 단 한번도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은 엄청난 활약.
야구를 잘하면서도 홈런을 친 뒤 김태군과 익살스러운 수염뽑기 세리머니를 펼치는 등 동료들과도 스스럼 없이 유쾌하게 어울렸다. 팬 서비스도 최고였다. 그야말로 실력과 인성, 워크에식까지 KBO리그 역대 최고 외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만큼 NC를 넘어 한국야구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지금도 마산야구장 외벽에는 테임즈의 40-40과 단일시즌 두차례 사이클링히크를 기념하는 사진이 걸려 있어 팬들의 추억을 자아내고 있다.
KBO리그를 맹폭하고 메이저리그로 금의환향 한 테임즈는 밀워키에서 첫해 31홈런을 날리는 등 3년간 꾸준히 매시즌 두자리 수 홈런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테임즈는 "저와 NC를 포용해 주셔서 감사했다. 어떤 팀을 응원하시든 저는 여러분 모두를 사랑합니다. 저는 자주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고, 저를 보면 주저하지 말고 인사해 주세요"라며 글을 맺었다.
KBO리그 40년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최고 외국인 선수. 은퇴 순간까지 한국을 그리워한 테임즈가 정든 그라운드를 떠나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 그가 마지막으로 남긴 "내 인생의 다음 페이지는 미칠 정도로 대단할 것"이란 말처럼 열정 넘치는 수염맨의 멋진 인생 제2막을 기대해본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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