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아산 우리은행의 14번째 정규리그 우승 뒤에 결코 빼 놓을 수 없는 이름이 있다. '그림자 리더십'으로 우리은행의 뒤를 받친 전주원(51) 임영희(43) 코치의 얘기다. 둘은 위성우 감독 뒤에서 팀을 꼼꼼히 챙기며 우승에 힘을 보탰다.
전 코치는 한국 여자농구의 전설이다. 1991년 농구대잔치에서 신인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20년 넘게 코트를 지키며 각종 타이틀을 놓치지 않았다. 소속팀은 물론이고 대표팀에서도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특히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트리블더블'을 달성했다. 그는 은퇴 뒤 지도자로서도 화려한 길을 걷고 있다. 2012~2013시즌 위 감독과 우리은행에 둥지를 튼 뒤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임 코치는 한국 여자농구의 귀감이다. 그는 1999년 데뷔 후 10년 가까이 식스맨으로 뛰었다. 2009~2010시즌 우리은행 이적 후 빛을 발했다. 그는 2012~2013시즌부터 우리은행의 6연속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는 한국에 금메달을 안기기도 했다. 그는 은퇴 뒤 2021~2022시즌부터 우리은행에서 코치를 맡고 있다. 한때 스승이었던 위 감독, 전 코치와 함께 우리은행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전 코치와 임 코치는 결코 자신을 드러내는 법이 없다. 늘 한 발 떨어져서 걷는다. 하지만 두 사람의 존재만으로도 우리은행은 든든하다. 위 감독은 "가족만큼이나 가까운 사이다. 두 코치에 대한 평가는 따로 하지 않아도 될 정도"라고 칭찬했다.
선수단 내 신임도 단단하다. '베테랑' 김정은(36)은 "전 코치님과 임 코치님의 존재감은 무척 강렬하다. 위 감독님께서 '큰 틀'을 잡아주신다면 두 분은 '세세하게' 끌어주신다. 전 코치님은 매우 디테일한 부분을 챙겨주신다. 임 코치님은 선수 생활도 같이 했던 분이라 내 입장을 많이 배려해주신다. 내가 힘들 때 내 얘기를 듣고 조언해주신다"고 말했다.
이제 두 사람은 정규리그를 너머 우리은행의 '통합우승'을 향해 다시 한 번 힘을 보탠다. 우리은행은 11번째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정조준한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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