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호주)=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지금이 그 시기라고 생각했죠."
호주 시드니에서 훈련 중인 두산 베어스 선수단의 개인 SNS에는 종종 주장 허경민을 향해 "고맙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음식 사진이 올라오곤 했다.
허경민은 이미 출국 전 "총알 넉넉하게 준비했다"라고 이야기하면서 후배를 위해 아낌없이 쓰겠다고 밝혔다.
올 시즌 허경민은 선수단 주장을 맡았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허경민은 사기를 끌어올릴 수 있고, 파이팅이 넘치는 선수"라며 "선배와 후배 사이에서 중간 입장을 잘 챙길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이제 할 나이도 됐다"고 주장으로 선임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 감독이 허경민에게 부탁한 부분은 '단합'. "외부의 적과 싸워야지 내부에서는 융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경민도 이 감독의 뜻을 적극 이해했다. 1인실 대신 2인 1실로 후배 이유찬과 함께 방을 사용했다. 다른 후배들과는 식사를 하면서 이야기하고 소통하는 시간을 만들려고 노력했다. 허경민은 "후배들은 불편하겠지만, 한 달 넘는 캠프 기간 동안 같이 이야기 한다면 의미가 있을 것 같았다"고 웃었다.
후배를 잘 챙긴다는 이야기에 허경민은 "쑥스럽고 창피하다"라며 "어렸을 때 선배들에게 많은 걸 받았다. 나도 연봉을 많이 받게 되면 똑같이 베풀 거라고 다짐했는데 지금이 그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허경민은 2020년 시즌 종료 후 4+3년 총액 85억원에 계약하면서 '종신 두산맨'이 됐다.
허경민은 "아직 경기를 하지 않아서 주장의 무게감은 모르겠다"라며 "그래도 생각대로 잘 흘러가는 거 같다. 몇 년 전부터 할 거라고 생각도 했고, 그래서 선배들이 어떻게 하나 지켜봤다. 선배들과 똑같이 따라할 수는 없지만, 나만의 장점으로 역할을 하면 돼서 재밌다. 선수들도 잘해주고 있다"고 고마워했다.
시드니(호주)=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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