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알코올 의존증은 중장년층 남성에게 주로 생기는 병이라고 여긴다.
하지만 이런 예상과 다르게 20·30대 젊은 여성들의 다수가 알코올 의존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자주 찾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젊은 여성들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사회적 고립과 취업난 등의 어려움으로 쌓인 스트레스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손쉽게 '음주'를 선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다사랑중앙병원에 따르면 2022년 신규 입원환자 547명(남자 447명·여자 100명) 가운데 남자는 60대(91명)가 가장 많고, 40대(81명), 70대(45명)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여성은 30대(28명)가 가장 많고, 그 다음 40대(23명), 20대(17명) 순이었다. 아울러 여성 병동의 입원 관련, 전화 상담문의 또한 해마다 증가세라고 병원측은 전했다.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태영 원장은 "알코올 의존증 발병 위험이 높은 집단 중 하나는 술자리가 잦은 20대, 30대 젊은 여성층이다"며 "그 이유는 치료 접근이 비교적 쉬운 중장년층과 달리 20~30 젊은 세대의 경우는 유독 술에 관대한 음주문화 탓에 치료를 기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며 심각한 질환이 발병하고 난 뒤 뒤늦게 병원을 찾기 때문"이라고 설명?다.
더 큰 문제점은 이들 다수가 알코올 의존증은 물론 치료가 시급한 우울증, 공황장애, 불안장애 등을 호소한다는 점이다.
실제 보건복지부에 조사에 따르면, 2021년 우울증·불안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173만 명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20대 우울증 진료환자가 2년 전인 2019년보다 거의 2배 가까이 늘어, 30만 명에 달했다.
일반적으로 여성은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소가 남성보다 적게 갖고 있다. 따라서 남성과 달리 빨리 취하고 음주 장애도 많아진다. 또한 여성의 지속된 음주는 생리통, 생리불순, 조기폐경, 불임, 대사증후군 등의 문제를 초래하기 쉽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김태영 원장은 "알코올 의존증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고, 한 번 의존되면 의지만으로 극복하기 어렵다"며 "스스로 술을 자제하기 힘들고 끊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하루라도 빨리 가까운 지역 중독관리지원센터나 알코올 전문병원을 찾아 도움을 받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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