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전력을 구성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대표팀이 17일 미야자키 캠프에서 합숙훈련을 시작했다. 대표선수 30명 중 메이저리그 구단 소속 4명을 제외한 26명이 합류해 27일까지 일정을 함께 한다. 메이저리그 선수 5명 중 다르빗슈 유(37·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유일하게 참가했다. 25~26일엔 훈련장인 미야자키 선마린스타디움에서,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연습경기가 예정돼 있다.
구리야마 히데키 일본대표팀 감독(61)은 소집훈련 첫날 선수단 미팅에서 주장을 두지 않겠다고 했다. 지난해 11월 열린 대표팀 평가전 때도 주장이 없었다. 니혼햄 파이터스, 요미우리 자이언츠, 호주대표팀과 4경기를 했다.
2009년에 이어 14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사무라이 재팬. 마운드와 공격 모두 역대 '최강전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젊은 선수 위주로 세대교체가 이뤄져, 20대 초중반 선수가 주축이 됐다. 대표선수 30명 중 30대는 9명뿐이다. 이전 대표팀과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1986년 생인 다르빗슈가 최연장자다. 그는 2009년 WBC 때 한국과 결승전에 마무리 투수로 등판해 우승을 확정했다. 이번 대표팀 선수 중 유일하게 WBC 우승을 경험한 선수다.
선수단의 구심점이 될 수밖에 없는 나이, 커리어다. 니혼햄 에이스였던 그는 2012년 미국행 비행기에 올라, 11년간 95승(75패)을 거뒀다. 계약 종료 1년을 앞두고 37세 나이에 6년 재계약을 했다. 일본대표팀 후배들이 경외감을 갖고 바라보는 베테랑이다.
메이저리그로 떠난 지 오래된 다르빗슈에게 대표 선수 대다수가 낯설다. 별다른 인연이 없다. 이런 점을 감안해 대표팀 경력이 많은 베테랑 야수를 주장으로 내세울 수도 있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
구리야마 감독은 "모든 선수가 내가 주장이라고 생각하면서 플레이를 하면 달라질 것이다. 선수 개개인이 자부심을 갖고 팀을 이끄는 마음으로 해 달라"고 했다.
구리야마 감독은 지난해 11월 평가전 때부터 고민했다고 밝혔다. 한때 포수와 내야수 중 주장 후보를 올려놓고 숙고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이, 그동안의 실적과 상관없이 모든 선수가 주장처럼 책임감을 갖고 해달라고 주문했다.
일본언론에 따르면, 1~4회 WBC 대회 중 일본대표팀에 주장이 있었던 것은 한번 뿐이다. 2013년 대회 때 아베 신노스케(요미우리 자이언츠)가 캡틴을 맡았다. 2020년 도쿄올림픽 때도 주장없이 대회를 치렀다.
한국대표팀과 다른 행보다. 이강철 대표팀 감독은 김현수(35·LG 트윈스)를 주장으로 세웠다. 부담이 상당하겠지만 영광스러운 직책이다.
김현수는 2018년 자카르타아시안게임부터 시작해 2019년 프리미어12, 2020년 도쿄올림픽를 거쳐 4개 대회 연속 주장을 맡았다. 주축타자이자 팀 리더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전 WBC 땐 이종범, 손민한, 진갑용, 김재호가 주장을 했다. 박찬호는 4강에 오른 2006년 1회 대회를 돌아보며 "선수단 리더로서 이종범 선배의 역할이 컸다"고 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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