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호주)=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타격이 안 풀릴 때도 있을테니…."
이승엽 감독은 지난해 종료 후 두산 베어스 사령탑으로 취임하면서 '세밀한 야구'를 예고했다.
현역 시절 KBO리그 역대 개인 통산 홈런 신기록(467개)을 세운 거포였지만, 이 감독은 "홈런 타자 이미지가 강하지만, 일본에서 세밀한 야구를 몸으로 경험했다"고 소개했다.
이 감독은 작전과 주루에 정통한 정수성 코치를 작전 코치로 영입했다.
마무리캠프와 스프링캠프에서 정 코치는 선수단에 작전 상황 등을 강의하고 반복 훈련을 했다. 정 코치는 "작전 및 주루가 팀 승리 공식이 될 수 있도록 디테일을 입히겠다"고 강조했다.
19일 호주 올스타와의 경기에서 두산은 '뛰는 야구'를 선보였다. 이날 두산은 안재석 이유찬 김인태가 도루를 성공했다. 비록 연습경기였지만, 빈틈이 보이면 주저없이 베이스를 훔쳤다. 혹은 단타에도 과감하게 주루를 하면서 '한 베이스 더' 가는 야구를 시도했다.
백미는 5말. 1사에서 1루 주자 이유찬은 2루를 훔쳤다. 후속 김대한의 타석 때 이유찬은 3루로 스타트를 끊었고, 김대한의 유격수 땅볼이 나왔다. 타구가 다소 느리게 갔고, 유격수가 1루로 송구하는 모습에 이유찬은 주저없이 홈까지 내달렸다. 결국 세이프. 1-1에서 두산은 2-1로 리드를 잡았다.
현지 중계진도 이유찬의 주루 플레이에 "크레이지 베이스 런닝"이라고 감탄했다.
이유찬는 "2루 도루와 3루 도루 모두 단독 도루 사인이었다. 3루 도루시 (김)대한이가 유격수 쪽으로 타구를 보냈는데, 포구 전에 3루 베이스를 돈 상태였다. 승부가 되겠다 싶었는데 정수성 코치님께서도 돌리셔서 본능적으로 뛰었다. 홈으로 가는 순간 살았다 싶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이유찬은 이어 "어떻게 보면 이게 내 장점 아닌가. 시즌 때도 이걸 살려야 한다. 정수성 코치님이 항상 자신감을 심어주신다. 시즌 때 이런 기회가 자주 오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점수를 낸다면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올 수 있다. 매 순간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 감독도 이유찬의 완벽한 작전 구사에 박수를 보냈다. 이 감독은 "타격이 안 풀릴 때에는 다른 방법으로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 이유찬은 그런 부분에서 틈을 놓치지 않고 상대의 허를 찔렀다"고 칭찬했다.
시드니(호주)=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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