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호주)=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피로가 풀리지 않아요."
최원준(27·두산 베어스)은 평소에도 '학구파 투수'로 불린다. 청백전이나 연습경기 등을 마친 뒤에는 어김없이 전력분석원을 찾아와 경기 내용을 다시 복기한다. 투구폼은 물론 세부 데이터 항목까지 꼼꼼하게 체크한다. 두산 관계자는 "정말 (최)원준이의 머리에는 야구밖에 없는 거 같다"고 감탄할 정도.
최원준의 야구 열정은 숙소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본인의 좋았을 때를 비롯해 꾸준하게 야구 영상을 찾아보고 생각하고 고민한다는 게 현장 관계자의 이야기.
최원준은 2023년을 절치부심하며 준비하고 있다. 2020년과 2021년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던 그는 지난해에는 30경기에서 8승13패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했다. 이닝을 데뷔 후 가장 많은 165이닝을 소화했지만, 데뷔 후 가장 많은 패배를 당하는 등 아쉬움이 공존했던 시즌이었다.
최원준의 열정에 피해자(?)도 생겼다. 시드니 캠프 '룸메이트'이자 동갑내기 포수 장승현이다. 장승현은 "원준이 때문에 밤에 잠을 못 잔다"라며 "자기 전에도 야구 영상을 보면서 이야기를 하곤 한다. 피로가 풀리지 않는다"고 폭로했다.
최원준으로서는 장승현을 붙잡고 이야기를 한 이유가 있다. 최원준은 "지금 우리팀에서 (장)승현이가 내 공을 가장 많이 받아봤다. 그래서 좋을 때와 좋지 않았을 때 등을 계속해서 물어보고 있다"고 웃었다.
장승현은 친구의 열정에 잠은 잃었지만(?) 마냥 싫지만은 않은 게 진심이었다. 장승현에게도 올 시즌이 중요하다. 어느덧 서른이 가까워지고 있는 나이에 '국가대표 포수' 양의지가 팀에 왔다. 스프링캠프에서 안승한 박유연 윤준호 등과 1군 생존을 위한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장승현은 "야구를 향한 열정이나 대하는 자세를 보면 정말 많이 배우게 된다. 나 역시 (최)원준이와 이야기를 하면서 많은 걸 느끼고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는 이어 "올 시즌에는 둘이 정말 잘 됐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시드니(호주)=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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