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A 에인절스의 역사적인 인물인 오타니 쇼헤이 때문에 '이도류'에 대한 관심이 높다.
키움 히어로즈의 경우 '9억팔' 장재영과 신인 김건희가 이번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투수와 타자 연습을 함께 하며 이도류 가능성을 보고 있다. 장재영은 투수를 더 잘하기 위해 연습을 하고 있다며 이도류에 대한 가능성을 낮게 봤지만 김건희는 투수와 타자 중 하나를 정하지 않고 실제로 스스로 이도류 가능성을 테스트하고 있다.
KBO리그에서 투수 중 타격에 소질을 보였던 이들은 많았다. 프로에 와서 투수를 하다가 타자로 전향하기도 하고, 타자를 하다가 투수로 전향하는 선수도 있었다. 이승엽이나 이대호 나성범은 투수로 입단해 타자로 전향해 대스타가 된 케이스다. 최근엔 KT 위즈 강백호가 이도류가 가능한 선수로 꼽혔다가 투수를 포기하고 타자에만 전념하고 있다.
고교 때도 투수만 했고, 프로에 와서도 투수만 하고 있는데 엄청난 타격 능력을 숨긴 이가 있다. 바로 롯데 자이언츠 최준용이다.
경남고 동기생인 LG 트윈스의 이주형이 그의 타격 능력을 증언했다. 이주형은 "(최)준용이는 어릴 때부터 야구를 엄청 잘했다. 나와 비교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 내가 지금 김현수 선배님을 보는 것처럼 '넘사벽'같은 존재였다"면서 "준용이가 타격도 잘했다"라고 했다.
이주형은 "(한)동희형과 (노)시환이 형과 함께 타격 할 때도 준용이가 제일 멀리 쳤다"면서 "(전)의산이도 잘쳤지만 준용이가 훨씬 잘쳤다"라고 했다.
이주형과 최준용 전의산은 경남고 동기생이고, 한동희는 이들의 경남고 2년 선배, 노시환은 1년 선배다. 한동희(롯데 1차지명)와 노시환(한화 2차 1라운드) 전의산(SK 2차 1라운드) 모두 KBO리그를 짊어질 대표적인 젊은 거포로 꼽히고 있다. 그런데 이주형의 말에 따르면 이들보다 최준용이 더 잘쳤다고 하니 그의 타격 재능이 궁금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최준용은 공식 대회에서 타격을 한 적이 없고 투수로만 나갔다. 고교 때도 3년 내내 투수로만 23경기에 등판해 7승1패 평균자책점 1.66을 기록했다. 좋은 타자들이 많았으니 굳이 최준용이 타격까지 할 필요가 없었을 수도 있고, 일찌감치 투수쪽으로 길을 정해 타격에 관심을 두지 않았을 수도 있다.
최준용은 2020년 롯데에 1차지명으로 입단해 2021년 4승2패 1세이브 20홀드, 평균자책점 2.85를 기록해 신인왕 투표 2위에 올랐다. 지난해엔 중간과 마무리로 전천후 등판을 하며 68경기에서 3승4패 14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4.06을 기록했다. 롯데 마운드에서 꼭 필요한 불펜투수다.
군 복무를 마치고 팀에 복귀하게 되는 이주형은 "1군에서 최준용과 상대하고 싶다"며 친구와의 대결을 기대했다.
최준용이 이도류를 했다면 어땠을까. 지금 한국을 대표할 투수로 성장하고 있으니 굳이 궁금해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이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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