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옛 동료 후배 투수들, LG 고우석 정우영은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서 있었다.
LG에서 1군 기회를 받지 못한 채 마지막 퓨처스리그 FA 자격으로 탈출하듯 NC 다이노스로 이적한 외야수 한석현(29). 그에게 새 둥지, 다이노스는 희망의 다른 이름이다.
도무지 뚫고 들어가기 어려울 만큼 두툼했던 트윈스 외야진. NC 상황은 다르다.
현역 통산타율 선두권을 다투는 박건우 손아섭에 거포 제이슨 마틴까지 버티고 있지만 그래도 희망을 품을 여지가 있다. 손아섭이 우익수와 지명타자를 오가며 출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좌익수 주전 자리에 도전해 볼 수 있는 상황이다. 전역한 '수비의 달인' 김성욱과 퓨처스리그 홈런왕 오장한 등과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독하게 준비한 새 시즌. 출발이 순조롭다.
한석현은 지난 17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 대표팀과의 연습경기에 1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쟁쟁한 대표팀 투수들에게 주눅 들지 않았다. 경쾌하게 배트를 돌리며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5타수 2안타 1타점. 대표팀 리드오프로 출전한 최고 타자 이정후(키움)가 2타수무안타에 그친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더 빛나는 활약이었다.
한석현은 1회 첫 타석에서 김광현(SSG)을 상대 우전 안타를 뽑아냈다. 세 번째 타석인 4회 1사 1루에서는 원태인(삼성)으로부터 중전 안타를 날렸다. 한석현은 1-7로 뒤진 5회 1사 만루 찬스에서는 LG 정우영을 상대로 땅볼로 타점을 올렸다. 대표팀 최고 투수들을 상대로 대부분의 타구를 배트 중심에 맞히는 쾌조의 타격감을 보이며 대박 영입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2020년 2군 북부리그 타격왕(0.345)과 도루왕(29개)에 오른 호타준족 외야수. 스스로 "공수주 모두 자신감이 있다"고 자신할 정도로 빼어난 재능이다. FA 자격을 얻자 복수의 구단의 러브콜을 뿌리치고 진심 어린 접근을 한 NC행을 택했다.
한석현은 "페이스를 일찍 올렸기 때문에 공을 보는 것보다는 공격적으로 치려고 했다. NC 유니폼을 입고 이전 팀(LG)에서 함께 했던 정우영, 고우석 선수를 상대할 때는 어색하기도 하고 미묘한 감정이 들기도 했다. 이제 캠프 첫 실전 경기다. 개막까지 준비 잘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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