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도루왕이 2연패를 포기했다.
KIA 타이거즈 박찬호가 도루왕을 위한 도루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박찬호는 "도루왕에 대해 전혀 욕심이 없다. 1위를 위해서 뛴다기 보다는 필요할 때 뛸 것이다"라고 말했다.
박찬호는 지난시즌 도루 42개로 2019년(39개)에 이어 두번째 도루왕을 차지했다. 그런데 박찬호는 "어부지리로 먹었다"라고 했다.
지난해 도루 1위를 달렸던 이는 키움 히어로즈의 김혜성이었다. 8월말까지 김혜성이 34개로 1위를 달리고 있었고, 박찬호는 31개로 2위였다. 6월말까지만 해도 김혜성이 28개로 1위, 박찬호는 15개로 공동 3위였는데 김혜성의 도루가 뜸한 사이 박찬호가 따라 붙은 상황이었다.
이때 김혜성이 9월 초 부상을 당하며 빠지게 됐고, 그사이 박찬호가 역전에 성공했고, 9월말 복귀했지만 김?성과 차이를 보여 도루왕에 등극했다.
박찬호는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도루왕 생각이 없었는데 (김)혜성이가 다치는 바람에…. 눈에 보이니까" 라며 "어부지리로 먹었다"라고 했다.
올시즌엔 도루 시도를 줄이겠다는 뜻을 비쳤다. 도루를 시도하는 것이 체력과 부상에 대한 부담이 있기 때문에 타격과 수비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박찬호는 "이제는 앞날도 생각해야하지 않겠나"라면서 "무리해서 40개를 뛰기 보다는 정말 필요한 순간에 뛰어 20∼30개 정도를 하는게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KIA 김종국 감독도 박찬호의 도루 숫자를 줄이는 것을 바랐다. 김 감독은 "박찬호는 9번 타순에 놓을 예정"이라면서 "유격수라 체력 부담이 있다. 작년엔 타이틀 때문에 많이 했는데 체력을 생각하면 30개 정도만 해주면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박찬호는 "유격수하면 제일 먼저 거론되고 싶다. 작년엔 골든글러브를 말하지 못했다. 올해는 얘기할수 없을 정도는 아닌것 같다"면서 "올해가 될 수도 있고, 내년이 될 수도 있지만 미래에는 받아보고 싶다"라고 최고 유격수에 대한 욕심을 밝혔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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