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호주)=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시범경기 때까지는 일단 많이 죽었으면 합니다."
'이승엽호'로 새롭게 출발하는 두산 베어스는 올 시즌 색깔로 '디테일 야구'를 강조했다. 무엇보다 베이스러닝에 있어 '한 베이스 더'를 외쳤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타격이 항상 터지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홈런타자로 한시대를 풍미한 이승엽 감독이지만 야구는 한쪽으로 치우침이 없다. 매우 섬세한 부분까지 어루만진다. 주루는 이 감독이 평소에도 늘 강조하는 전력을 플러스 시키는 잘 드러나지 않는 요소다.
마무리캠프부터 주루의 중요성을 강조한 두산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확실하게 색깔을 드러냈다. 상대 투수의 투구 동작이 다소 크게 나오면 어김없이 2루를 훔쳤다. 단타가 나왔지만, 수비에서 상대가 틈을 보이면 2루에서 곧바로 홈으로 내달리기도 했다.
첫 청백전을 마치고 이 감독은 "주루 플레이가 좋았다"라며 변화한 모습에 미소를 지었다.
주루를 담당하고 있는 정수성 코치도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정 코치는 "사실 최근 몇 년 간 두산은 뛰는 야구를 거의 하고 있지 않았다. 단순히 도루가 많은 야구가 '뛰는 야구'가 아니다. 선수들이 타격을 하고 출루를 하면 항상 한 베이스를 더 가려고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때 두산은 '육상부'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라인업에 '질주 본능'이 넘쳐났다.
스프링캠프에서 조금씩 성과가 나오기 시작했지만, 정 코치는 지금의 단계에서는 성공보다는 실패가 나오길 바랐다. 정 코치는 "지금은 주루사도 하고, 타구 판단을 잘못해서 아웃이 되는 모습도 나와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실패의 아픔 속에서 성장통을 겪고, 선수들이 조금 더 생각하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정 코치는 "성공을 통해서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고, 배울 수 있는 점도 있다. 그러나 실패를 통해서 아쉬움을 속으로 곱씹고, 복기하는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 더욱 크다"고 밝혔다.
정 코치는 "일단 시범경기 때까지는 선수들이 많이 주루사를 했으면 좋겠다. (죽어보면서)실패를 경험하고, 수정하는 과정을 겪다보면 정규 시즌에는 분명 좋은 모습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시드니(호주)=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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