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기,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일본야구대표팀이 '고정 마무리투수'를 두지 않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선다.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은 22일 대표팀 훈련이 끝난 뒤 가진 인터뷰에서 "고정 마무리투수 없이 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일본대표팀엔 특급 마무리투수 다수가 선발됐다. 지난해 퍼시픽리그 세이브 1위 마쓰이 유키(28·라쿠텐 이글스), 센트럴리그 1위 다이세이(24·요미우리 자이언츠)에 구리바야시 료지(27·히로시마 카프)까지 전문 마무리투수 3명이 있다.
국제대회 출전 경험이 풍부한 마쓰이. 지난해 1승3패7홀드32세이브-평균자책점 1.92를 기록했다. 다이세이는 1승3패8홀드37세이브-2.05, 구리바야시는 2패6홀드31세이브-1.49를 마크했다. 누가 '뒷문'을 맡아도 이상하지 않은 성적이다.
구리야마 감독은 유연하게 접근했다. "경기에 앞서 투수들에게 역할을 부여해줘야 준비를 할 수 있다"면서도 "매일 다르게 가도 좋은 것 같다"고 했다. 마무리투수 조건을 묻는 질문엔 "팀 승리를 지켜주면 된다"고 했다. 반드시 무실점으로 봉쇄할 필요가 없으며, 3점을 앞서면 2점까지 내줘도 된다고 했다. 어찌보면 당연한 실용적인 구상이다.
전력 차가 큰 조별리그, 마무리투수를 풀가동할 이유가 없다. 점수차가 크게 벌어지거나, 팽팽한 승부처에선 다양한 옵션이 필요하다. 정규시즌 개막에 앞서 열리는 WBC는 투수 보호를 위한 투구수 제한까지 두고 있다. 여러 상황을 고려해 마운드를 운용해야 한다.
2라운드부터는 매경기가 벼랑끝 승부, 토너먼트다. 준결승, 결승전에 진출하면, 메이저리그 최고 선수로 대표팀을 구성한 미국, 도미니카공화국을 만날 가능성이 높다. 박빙의 승부에선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나 다르빗슈 유(37·샌디에이고 파드리스)도 나가야 한다.
이전 대회 때도 이런 사례가 있다.
다르빗슈는 2009년 대회에 선발로 던지다가 마무리로 나섰다. 부진에 빠진 주전 마무리투수 후지카와 규지를 대신했다. 다르빗슈는 한국과 결승전 9회말 앞선 상황에서 등판해 동점을 허용했다. 연장 10회말에도 등판해 연속 우승을 확정했다.
사무라이재팬엔 '주장'이 없고, 고정 마무리투수도 없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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