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학원도 다니더니... 148㎞ 좌완 외국인이 직접 한글로 쓴 목표는 15승, 우승. KBO리그에 진심이다[SC초점]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최근 새 외국인 선수들의 한국어 배우기가 화제가 되고 있다. 2월 1일부터 시작하 스프링캠프에서 빠르게 한국어를 익히는 모습은 팀에 적응하기 위한 노력으로 팬들에게도 매우 긍정적인 인상을 심어줬다.
그런데 여기 한국어 배우기의 끝판왕이 있다. 바로 KT 위즈의 웨스 벤자민이다. 지난시즌 중반에 한국에 왔는데 벌써 글을 쓰고 읽는 수준이다.
미국 애리조나 투산의 스프링캠프에서 자신의 각오르 자필로 써 달라고 했더니 벤자민은 생각을 한참 하더니 글을 써내려 갔다. 그런데 영어가 아니고 한글이었다. 옆에 있는 통역에게 물어보는 것도 아니고 스스로 생각해서 "15승"과 "우승을 차지하자"라고 썼다.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벤자민은 지난해 한국에 왔을 때 인터뷰에서 한국행 가능성이 나오면서 한글을 배운적이 있다고 했다. 이후 한국행 무산되면서 잠시 쉬웠다며 다시 배우겠다고 했는데 그사이 글을 쓸 수 있을 정도로 한글 실력이 상승했다.
주위의 친한 사람에게 간단한 단어 정도를 배우는 수준이 아니었다. 주로 유튜브나 뉴스를 통해 공부를 했다. 벤자민은 "언어를 알려주는 어플을 통해 평소 궁금한 단어를 번역해보고, 스피커로 직접 들어보며 해당 발음과 쓰는 법을 배웠다. 이런 반복된 학습을 통해 한국어에 적응된 이후에는, 유튜브와 뉴스는 번역본과 자막을 번갈아 보면서 문장의 흐름을 파악하려고 노력했다"고말했다.
한국에 오래 있었던 외국인은 한글을 읽을 줄 알지만 그 의미는 제대로 모르는 경우가 많다. 벤자민은 "아직 많이 부족한 편이다"라면서 "소리다는 대로 듣고 쓰는 수준이다. 글씨가 서툴러도 알아볼 수는 있을 정도로 쓴다"라고 했다.
벤자민은 앤서니 알포드와 보 슐서의 한국어 선생님 역할도 하고 있다. "힘들어" 등 필요할 때 쓰일 단어를 알려준다고. 벤자민은 또 "한국은 상로 간의 예의와 윗 사람에 대한 공경, 예절을 중요시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다. 이 문화를 리스펙하고, 다른 외인 선수들에게도 기본적인 인사하는 말들과 감사를 표현하는 법을 알려주고 있다"며 "일상적으로는 한국에서의 적응을 높이기 위해 가게에서 음식 주문하는 법 정도는 가르쳐주려고 한다"라고 했다.
벤자민의 통역인 이연준 매니저는 "기초적인 대화를 할 수 있는 정도"라고 벤자민의 한국어 실력을 말했다. 벤자민은 "기본적으로 상대와 기초적인 대화가 가능한 수준까지 실력을 높이고 싶다"면서도 "나는 야구 선수다. 야구에 집중해야하는 시간을 훨씬 더 가져야하기 때문에 한글 공부만 계속하면 야구 연습할 시간이 부족해서 안된다. 시간날 때마다 틈틈이 익힐 예정이다"라며 웃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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