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필라델피아 필리스 최고의 유망주 투수가 선배 타자로부터 조롱을 받는 장면이 온라인에서 화제다.
주인공은 올해 만 19세의 우완투수 앤드류 페인터다. 그는 2003년 4월 11일(이하 한국시각)에 태어나 아직 20세가 안됐다.
페인터는 23일 팀의 스프링트레이닝 캠프가 마련된 미국 플로리다주 클리어워터 로빈로버츠필드에서 라이브 피칭을 실시했다. 그가 상대한 타자는 카일 슈와버, 브랜든 마시, 존 힉스였다. 페인터에게 조롱을 건넨 선수는 다름 아닌 지난해 46홈런으로 내셔널리그 홈런왕에 오른 슈와버였다.
페인터는 슈와버와의 첫 대결에서 99마일 높은 직구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하지만 두 번째 타석에서 슈와버는 페인터의 가운데 커브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홈런을 날렸다.
타구를 바라보던 페인터는 공이 넘어가는 걸 확인한 뒤 허탈한 표정을 지으며 모자를 벗은 뒤 마운드를 서성거렸다. 이때 더그아웃을 향하던 슈와버가 헬멧을 벗더니 껑충껑충 1루로 달려가는 모션을 취했다. 그리고는 페인트를 향해 "꼴 좋다, 페인터.(Suck it, Painter)"라고 외치고는 익살스럽게 웃음을 터뜨렸다. 장난을 친 것인데, 어투는 조롱에 가까웠다.
MLB.com이 이 장면이 담긴 영상을 게재해 '필리스의 최고 유망주가 슈와버로부터 무례한 환영을 받았다'고 표현했다.
페인터는 MLB 파이프라인의 올해 유망주 순위에서 전체 6위, 투수 1위에 오른 필라델피아의 차세대 에이스다. 지난해 싱글A와 더블A에서 22경기에 선발등판해 6승2패, 평균자책점 1.56을 기록했다. 특히 103⅔이닝 동안 155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위력적인 구위를 과시했다.
MLB 파이프라인은 '페인터는 큰 키(2m1)와 구위, 제구력을 갖춘 최고의 유망주다. 작년에 직구 최고 구속이 100마일을 넘기 시작했고, 평균 96마일 이상이었다. 투심도 낙폭과 회전율이 좋아 헛스윙을 잘 유도한다. 80마일대 초반의 슬라이더가 제2 구종이며, 70마일대 후반의 커브, 평균 이상의 체인지업을 구사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그는 5선발 후보다. 필라델피아는 잭 휠러, 애런 놀라, 레인저 수아레즈, 타이후안 워커가 1~4선발이다. 롭 톰슨 필라델피아 감독은 5선발을 놓고 페인터와 베일리 폴터, 크리스토퍼 산체스, 닉 넬슨, 마이클 플래스마이어가 경쟁한다고 예고했다. 이 가운데 페인터가 가장 앞서있다는 평가다.
만약 그가 생일 이전 선발로 나선다면 필라델피아 투수로는 1980년 마크 데이비스 이후 43년 만에 10대 선발등판 기록이 된다. 빅리그 전체로는 2016년 LA 다저스 훌리오 유리아스 이후 첫 케이스다.
페인터의 라커는 휠러의 옆에 마련됐다. 휠러가 구단에 요청한 것이다. 휠러는 "내가 메츠에 있을 때 선발투수들 라커가 한데 모여 있었는데 그게 좋았다. 아침을 함께 먹으며 서로 이야기를 나눈 기억이 있다"며 "어린 선수들은 누군가에게 질문을 잘 하지 못한다. 그런데 선배들을 잘 알면 이것저것 편하게 물어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페인터를 위한 배려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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