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김연경이 6년만에 다시 만난 스승에게 데뷔전 승리를 선물했다.
흥국생명은 2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시즌 V리그 5라운드 도로공사전에서 세트스코어 3대0(25-19, 25-, 25-)으로 셧아웃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흥국생명은 23승7패(승점 69점)를 기록, 최근 5연패 늪에 빠진 2위 현대건설(승점 62점)과의 차이를 한층 더 벌리며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5라운드 5승1패의 상승세도 이어갔다.
반면 도로공사(승점 48점)는 4위 KGC인삼공사(승점 46점)가 턱밑까지 따라붙은 상황에서 승점을 따내지 못해 불안한 3위로 5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이날 경기는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신임 감독의 V리그 데뷔전이었다. 흥국생명으로선 지난 1월 2일 권순찬 감독의 갑작스런 경질 이후 52일만에 새로운 사령탑을 맞아들인 날이다. 이영수 수석코치가 1경기만 치른 뒤 추가 사임했고, 김대경 코치가 '대행의 대행'으로 팀을 이끌었다. 김대경 감독대행은 10경기에서 7승3패를 거두며 팀을 리그 1위로 끌어올린 뒤 다시 코치로 복귀했다.
경기전 만난 아본단자 감독은 김연경을 가리켜 "세계 최고의 선수다. 6년전과 마찬가지로 배구 내적인 퍼포먼스는 물론 리더십 면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찬사를 보냈다. 이어 김연경의 은퇴설에 대해서는 "그런 루머는 믿지 않는다"고 답했다.
김연경은 5라운드의 피로도 잊고 최근 5경기 평균 20득점을 넘기는 활약을 이어왔다. 스승을 환영하듯 이날 경기력도 돋보였다. 경기 초반 옐레나가 상대 블로킹에 꽁꽁 묶이자 직접 돌파구를 만들었다. 상대 수비를 꿰뚫어보듯 빈 자리로 찔러넣는 공격은 일품이었다. 이주아의 블로킹과 이동공격도 돋보였다.
1세트 초반은 옐레나가 도로공사의 집중마크에 고전했다. 흥국생명은 5-8, 9-13까지 리드를 내줬다. 하지만 김연경의 11, 12점째를 따낸 연속 서브에이스를 기점으로 흐름이 바뀌었다. 흥국생명은 18-19에서 옐레나와 김연경의 공격, 이주아의 블로킹이 어우러지며 7연속 득점, 첫 세트를 따냈다.
흥국생명의 몰아치기는 2세트에도 이어졌다. 김연경을 중심으로 우세를 이어갔고, 15-12에서 6연속 득점을 내달리며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도로공사는 캣벨을 앞세워 추격에 나섰지만, 이주아가 잇따라 득점을 따내며 상대 흐름을 끊었다.
3세트에는 도로공사의 반격에 직면했다. 박정아와 배유나의 맹공에 세트 중반까지 12-16으로 뒤졌다.
흥국생명은 김연경과 주장 김미연을 중심으로 흐름을 다잡았다. 여기에 상대 범실과 김채연의 블로킹, 옐레나-김미연의 연속 득점을 더해 23-23 동점을 이뤘고, 살얼음 같은 듀스 혈전이 이어졌다.
26-26에서 김연경의 절묘한 서브가 잇따라 도로공사 리시브라인을 흔들었고, 옐레나가 연속 득점을 따내며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흥국생명은 최근 3연승의 휘파람과 함께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인천=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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