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배움은 끝이 없다.
1997년 프로 입문 이후 선수와 지도자로 단 한번도 현장을 떠나지 않았던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49).
2003년을 끝으로 현역 은퇴 후 2004년 부터 지난해인 2022년까지 무려 19년을 지도자로 살았다. 현장의 치열함을 잠시 내려놓은 그가 또 다른 배움을 찾아 미국으로 떠난다.
이 전 감독은 24일 샌디에이고 코치 연수를 위해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한다. 오는 9월까지 약 6개월 동안 현지에 머물며 선진야구 경험을 통해 시야를 넓힌 뒤 오는 가을 귀국할 예정이다.
선수와 오랜 코치 생활을 거쳐 감독 자리에 오른 뒤 2020년 NC 다이노스의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이끈 명장.
이동욱 전 감독은 스포츠조선과의 통화에서 "연수를 조금 급하게 추진했는데 샌디에이고 특별고문으로 계시는 박찬호 선배께서 도움을 많이 주셨다"고 귀띔했다. 그는 "일단 애리조나 피오리아 루키 레벨부터 시작해 차츰 위의 레벨까지 영역을 넓혀 두루 경험해 보고자 한다"고 계획을 설명했다.
선수와 지도자로 프로 생활 내내 소속 구단 테두리 안에서 주인공으로 활약했던 터. "팀에서 제3자가 돼보는 건 처음"이라며 웃는다.
미국행은 나 홀로 부딪히고 경험하며 날것을 체화하는 소중한 시간이 될 전망. 지도자로서의 철학을 다시 한번 새기고 선진 야구의 방향성도 접하고 돌아올 신선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감독은 "구단이 저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다. 지도자 경력이 많지만 이력서만 가지고 어떤 판단을 할 수 있겠느냐. 일단 배팅볼 던지고, 펑고 치고 뭐든 팀에 필요한 일부터 하나씩 해나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웃었다. 그러면서도 "샌디에이고에는 (김)하성이도 있고, 앙헬 산체스(전 SK와이번스), 윌머 폰트(전 SSG 랜더스), 애런 브룩스(전 KIA 타이거즈) 등 한국에서 뛰던 외국인 선수들, 맷 윌리엄스 전 KIA 감독도 있다. 만나면 모두 반가울 것"이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새로운 환경은 시간을 늦춘다. 느릿해진 시간 사이로 새로운 경험과 지식, 그리고 넓어진 시야가 잊혀지지 않을 흔적을 마음에 아로새기면서 서서히 스며든다.
"알고 있는 것을 새롭게 발견하는 것이 바로 배움이라고 생각합니다. 야구라는 같은 테두리 안에서 새로운걸 느끼고 발견하면서 배움이 이뤄지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설렘 반, 긴장 반의 마음으로 오르는 여정. 지금부터는 오롯이 나를 만나는 시간이다. 야구란 한 우물 속에서 직업인으로 숨 가쁘게 달리며 쌓아온 노하우. 넓은 세상을 만나 지혜로움이 알맞게 숙성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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