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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배구 여제 김연경이 모처럼 해맑게 웃자 팀 분위기가 한층 더 살아났다.
V리그 5라운드 여자부 흥국생명과 도로공사의 경기가 열린 지난 2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 경기 시작 1시간 전 진행된 공식 훈련. 스트레칭 도구를 들고 코트에 나온 김연경의 입가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지난 1월 권순찬 감독의 갑작스러운 경질 이후 52일 동안 김대경 감독대행 체제로 이어오던 흥국생명에 드디어 새 사령탑이 왔다. 고참 김연경과 김해란은 대행 체제 속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추스르며 현대건설이 지켜오던 1위 자리를 탈환하는데 성공했다.
52일 만에 공석이던 감독 자리에 옛 스승 아본단자 감독이 오자 김연경은 걱정거리가 사라진 듯 모처럼 해맑게 웃으며 경기를 준비했다. 김연경은 몸을 풀 때부터 입가에 미소를 띠고 주변 선수들에게 장난을 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자주 잡혔다.
워밍업을 마친 김연경은 본격적으로 훈련에 돌입했다. 세터 이원정의 토스에 맞춰 좌우 가리지 않고 강력한 스파이크를 구사하며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마침 인터뷰를 마치고 코트에 들어선 아본단자 감독은 통역을 사이에 두고 김대경 코치와 끝없이 대화를 나누며 선수단 파악에 애쓰는 모습이었다.
6년 만에 V리그에서 재회한 아본단자 감독과 김연경. 코트에 함께 있는 두 사람 뒤로 튀르키예 리그 활약 당시 김연경이 입었던 페네르바체 유니폼과 아본단자 감독을 응원하는 피켓이 걸려있었다. 2013~2014시즌부터 4년간 아본단자 감독과 호흡을 맞췄던 김연경은 한결 편해진 표정으로 배구를 즐기는 듯 보였다.
김연경은 훈련 중간 평소보다 큰 액션으로 파이팅을 외치거나, 2004년생 임혜린 먼저 다가가 자신감을 심어줬다. 훈련이 끝나갈 무렵 김미연과 옐레나를 찾은 김연경은 그동안 볼 수 없었던 해맑은 표정을 지으며 즐겁게 대화를 나눴다.
최근 은퇴를 암시하는 듯한 발언을 했던 김연경. 옛 스승과 재회로 한결 편해진 마음으로 배구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됐다.
한편 이날 경기는 주포 옐레나(24득점)와 김연경(18득점) 이 42점을 합작하며 세트스코어 3대0(25-19, 25-17, 28-26) 셧아웃 완승을 거뒀다.
3세트 매치포인트 옐레나의 스파이크가 상대 코트에 꽂히는 순간 아본단자 감독과 김연경은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리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6년 만에 재회한 스승에게 V리그 데뷔전 승리를 선물한 김연경은 경기장을 나서는 순간까지 팬들에게 인사를 건네며 해맑게 웃었다.
배구 여제의 은퇴 암시에 마음을 쓸어내렸던 흥국생명 팬들은 모처럼 해맑게 웃으며 배구를 즐기는 김연경 모습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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