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산(미국 애리조나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안경에이스' 박세웅(롯데 자이언츠)은 2년 전 도쿄올림픽에 태극마크를 달고 나섰다.
당시 박세웅은 뛰어난 구위를 앞세워 소속팀 롯데에서 맹활약하며 큰 기대를 받았다. 박세웅은 조별리그 미국전, 녹아웃 스테이지 도미니카공화국전에 잇달아 불펜 등판해 뛰어난 구위를 선보였다. 미국과의 패자 준결승전에서도 1이닝 무실점 투구를 선보인 박세웅은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동메달결정전에서도 호투하면서 제 몫을 다했다. 하지만 당시 구위가 괜찮았던 박세웅을 좀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한 부분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202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에 선발된 박세웅은 당시를 돌아보며 "이강철 감독님이 항상 '맡은 자리에서 제 몫을 하면 좋은 성적이 날 것'이라고 이야기 하신다. 어떤 상황에서 나갈 지 모르지만, 그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려 한다"고 다짐했다.
박세웅은 2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의 키노 베테랑 메모리얼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KT 위즈와의 연습경기에서 2이닝 3안타 무4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수는 32개. 지난 20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5타자를 상대로 2안타 1탈삼진 1실점했던 박세웅은 이날 안정적인 투구로 컨디션을 빠르게 끌어 올리고 있음을 증명했다.
박세웅은 "직구는 전체적으로 괜찮았던 것 같다. 슬라이더가 조금 빠지는 경향이 있었고, 볼카운트 싸움도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고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롯데 1차 스프링캠프지인 괌이 아닌 퓨처스(2군) 구장인 김해 상동구장에서 몸을 만든 뒤, 곧바로 미국행 비행기에 올라 대표팀에 합류한 박세웅은 "상동에서 큰 지장 없이 훈련했다. 라이브 피칭까지 한 번 하고 넘어왔다"고 밝혔다. 대회 공인구를 두고는 "포크볼이 조금 빠지는 감이 있긴 하지만, 커브나 슬라이더는 생각보다 잘 눌리는 것 같은 느낌이 있더라"고 설명했다.
이날 경기에선 WBC에서 사용할 미국 메이저리그(MLB) 로진을 투수들이 처음 사용하기도 했다. 박세웅은 "처음엔 KBO리그 로진과 똑같다고 생각했는데 손에 땀이 난 뒤 만져보니 좀 더 끈끈해지는 감이 있더라"며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써보니 느낌이 괜찮은 것 같다"고 밝혔다.
대표팀은 WBC 본선 1라운드 첫 경기인 호주전 승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투수진 역시 호주 타자 분석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박세웅은 "(대표팀 투수들이) 호주 타자들의 스윙 궤도에 대해 많이 이야기를 한다. 어퍼스윙 계열 타자들이 많은 것 같은데 그에 대비해야 할 듯 하다"고 말했다.
투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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