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산(미국 애리조나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도쿄올림픽 당시 오지환(LG 트윈스)의 각오는 대단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이후 오랜만에 다시 나선 국제 무대. 대표팀 주전 유격수로 메달 획득의 최전선에 서 있던 그는 필승을 다짐했다. 이스라엘과의 예선라운드 2차전에선 손에 사구를 맞는 부상을 하면서도 끝까지 자리를 지켰고, 수비에서도 안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당시 대표팀은 노메달이라는 최악의 결과 속에 귀국길에 올랐다. 결연한 각오 속에 태극마크를 단 오지환의 허망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오지환은 "그때(도쿄올림픽)는 내가 경기를 뛸 수밖에 없었기에 많이 긴장하고 잘하고 싶다는 의욕이 좀 많이 앞섰다"며 "지금도 같은 마음이지만 내가 뒤에서 해야 할 역할이 있기에 그 부분을 좀 더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대표팀에서 오지환은 백업 역할에 포커스가 맞춰지고 있다. 합류가 결정된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토미 현수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한국 야구 사상 최강의 키스톤콤비를 이룰 예정. 오지환은 이들을 서포트하면서 대타, 대주자 요원으로의 활용이 점쳐지고 있다. 소속팀 LG에서 뛰어난 콘텍트 능력 뿐만 아니라 주루 실력까지 보여준 그의 능력이라면 대표팀에서의 역할도 충분히 소화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지환은 "아직 어느 위치에 나갈 지 모르는 상황이다. 일단 뒤(경기 후반부)에 나갈 게 확실시 되는 만큼, 긴장하면서 최선을 다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뒤에서 준비할 수밖에 없는 생각이기에 그에 맞춰 준비하고 있다"며 "연습경기에선 주자 2루 상황에서 점수차를 의식하지 않고 내게 타구가 오면 3루로 던질 준비를 하는 식이다. 공격에서도 히트앤드런 사인이 나올 때 최대한 승부할 수 있도록 하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바뀐 위치가 책임감의 무게까지 덜어낸 것은 아니다. 오지환은 "대표팀에 와서 기분 좋지만, 책임감도 크다. 몇 번 와보다 보니 어떻게 내 역할에 맞게 준비할 지는 좀 더 편안해진 것 같다"며 활약을 다짐했다.
투산(미국 애리조나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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