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상무야, 나와라."
배드민턴 스타 이용대(35·요넥스)가 국군체육부대(상무)를 향해 유쾌하게 선전포고를 했다.
26일 경기도 포천종합체육관에서 벌어진 '2023 열정배드민턴리그' 남자부 A조 예선리그 4차전을 완승으로 이끌고나서다.
맏형 이용대를 중심으로 한 요넥스는 이날 이천시청과의 경기서 매치 스코어 3대0 완승을 거두며 4연승을 질주했다. 매치 득실차로 산정하는 승점으로는 10점을 확보, 남은 조별예선 1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조 1위를 확정했다. 4강전으로 직행하는 조 1위가 확정된 것은 이번 대회 개막(17일) 이후 '1호'다.
이용대를 비롯한 요넥스 선수단은 경기가 끝난 후 팬 서비스를 위해 장내 아나운서와의 인터뷰에 응했다. 이 때 B조의 최강 전력으로 평가받는 상무 선수들이 다음 경기 출전을 위해 관중석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요넥스는 작년 초대 대회 챔피언. 올해 결승에서 요넥스와 상무의 대결이 가장 유력하게 예상되는 상황이다.
장내 아나운서가 "결승 대결이 유력한 상무 선수들이 보고 있다"며 이용대에게 소감을 요청했다. 그러자 이용대가 "국가대표 선수들이 입대한 상무가 상당히 강한 것은 알고 있지만 우리도 디펜딩챔피언이다"며 "상무야! 나와라. 한판붙자"며 호기롭게 외쳤다.
팬들의 흥미를 위한 '도발'성 멘트였지만 이용대는 선수로서도 호기를 부릴 만했다. 대표팀에서 은퇴한 지 7년째로 접어들었지만 '명불허전', 플레잉코치 이용대는 여전히 건재했다.
이용대는 거의 띠동갑 후배 이상민(24)과 짝을 이룬 3매치(남자복식) 최우석-강용빈(이천시청)과의 대결에 나서 대미를 장식하는데 앞장섰다. 경험이 부족한 이상민의 몇차례 실수에도 흔들림 없이 리더 역할을 한 것은 물론, 스매시 파워는 30대 중반의 나이가 무색할 만큼 강력했다. 1게임(세트) 11-15로 내줬지만 전혀 당황하지 않고 15-11, 11-7로 뒤집는 노련한 위기관리 능력도 돋보였다.
이 덕분에 요넥스는 1매치(복식) 진 용-김재현, 2매치(단식) 김태림의 2대0 완승 행진에 이어 이틀 연속 스윕승리(3대0)를 기록했다. 전날(25일) 저녁 당진시청과의 조별 3차전에서도 이용대-이상민은 3매치 주자로 나서 마무리짓는 역할을 했던 터라 이용대의 존재감은 더욱 빛났다.
요넥스의 선두 질주에 자극을 받은 듯 상무도 이어 벌어진 충주시청과의 조별 4차전에서 3대0으로 승리하며 요넥스와 같은 4연승, 승점 10점을 확보하며 B조 1위를 확정했다.
박용제 요넥스 감독은 "현재 상무는 최솔규 서승재 조건엽 등 국가대표들로 역대 최강급 전력이기 때문에 올해 우승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경계심을 감추지 못했다.
포천=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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