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에휴, 잔칫날인데…."
25일 단국대학교와 제주국제대학교의 춘계대학축구연맹전 한산대첩기 결승이 열린 경남 통영의 산양스포츠파크 3구장. 왕좌의 주인공이 가려지는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축구장 여기저기서 한숨소리가 들렸다. 최근 불거진 '공 돌리기 논란' 때문이었다.
지난 23일이었다. 연세대와 경기대는 통영기 4강에서 격돌했다. 전반 9분 연세대가 리드를 잡았다. 강민제의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두 팀은 상대 진영에서 한 차례씩 공격을 주고 받았다. 하지만 이내 두 팀 모두 볼을 돌리며 공격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23분이 흘렀다. 선수들은 그제야 다시 공격에 나섰다. 경기는 2대1, 연세대의 승리로 끝이 났다. 하지만 두 팀 모두 비판의 중심에 섰다. 이 경기는 동영상 채널을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됐다. 팬들은 '비매너다', '스포츠맨십도 없다' 등의 거센 비난을 쏟아냈다.
변석화 한국대학축구연맹 회장은 고개를 숙였다. 변 회장은 25일 "축구 경기에서 승리가 중요한 것은 안다. 하지만 어떠한 이유로든 스포츠맨십을 잃은 부분에 대해서는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 이것은 지도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나부터 잘못했다.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다 같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도자들도 사과했다. 권혁철 경기대 감독은 "양 팀 지도자가 적절한 타이밍을 놓쳐 빠른 대처가 늦어 루즈한 경기가 이어진 것에 유감이다. 하지만 나쁜 의도, 좋지 않게 지도한 부분은 1도 없다. 더는 성숙하지 않은 모습을 보이지 않도록 앞으로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부족한 것은 고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태호 연세대 감독도 "전술적으로 운영할 수밖에 없었다. 비정상적인 상태가 오래 지속된 것은 기대하고 경기를 보는 사람들에게 아쉬움이 있을거라 생각한다. 죄송하다"고 했다.
한편, 이번 논란에 대해 일각에서는 징계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다. 대학축구연맹 관계자는 "관련된 규정을 확인한 뒤 상벌위원회 진행 여부 등을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도 "일단 대학축구연맹의 내용 보고서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통영=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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