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과연 퍼거슨의 후계자라 불릴 만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에릭 텐하흐 감독도 카리스마가 장난이 아니었다.
영국 언론 '더 선'은 27일(한국시각) 텐하흐가 카라바오컵 결승전을 앞두고 선수단 편의를 방해하는 스폰서의 의상 협찬을 취소시킨 일화를 소개했다.
맨유는 이날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 카라바오컵 결승에서 뉴캐슬을 맞이해 2대0으로 승리했다.
더 선에 따르면 맨유 선수단은 '폴스미스' 브랜드가 후원한 정장을 착용하고 경기장에 입장해야 했다. 선수들이 클럽 버스에서 내려 라커룸으로 이동하는 동안 이 정장을 입어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노출시키려는 것이 스폰서의 의도다.
더 선은 '맨유는 선수들이 옷을 갈아입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후원받은 결승전 수트를 버리기로했다. 텐하흐 감독은 자신이 짠 촘촘한 경기 전 일정이 변경되는 것에 불만을 표시했다'라고 설명했다.
텐하흐는 담당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 그는 이 정장을 입으면 10분이 더 소모된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트레이닝복으로 워밍업을 실시한 뒤 경기에 실제로 입을 유니폼으로 갈아입는다. 그래서 보통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경기장에 도착한다.
더 선은 '텐하흐는 이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분 단위로 계산했다. 그 익숙함을 위해서 항상 원정 경기에서 하듯 트레이닝 키트를 착용했다. 이것은 바로 텐하흐가 클럽에 통제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뜻이다. 마치 알렉스 퍼거슨 경처럼 텐하흐가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라고 감탄했다.
퍼거슨은 현역 시절 '팀 보다 큰 선수는 없다'라고 강조했다. 퍼거슨이 만든 불문율 중 하나는 자신 보다 높은 연봉을 받는 선수는 없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텐하흐 체제에서 이 불문율은 깨졌다. 하지만 텐하흐는 금액으로 나타나는 숫자가 아닌 실질적인 리더십으로 클럽을 완벽하게 장악했다.
맨유는 2017년 이후 6년 만에 메이저대회 트로피를 차지했다. 텐하흐 감독 부임 첫 시즌에 이룩한 쾌거다. 맨유는 아직 프리미어리그와 FA컵, 유로파리그에서도 우승 가능성이 남아 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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