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뉴욕 메츠가 지난해 이맘때 했던 고민을 다시 하게 됐다.
개막전 선발투수로 누굴 낙점하느냐다. 지난해에는 제이콥 디그롬과 맥스 슈어저를 놓고 저울질하다 결국 타일러 메길을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개막전에 내보냈다. 어쩔 수 없었다. 디그롬과 슈어저 모두 시범경기 막판 부상을 입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멤버가 바뀌었다. 디그롬이 FA가 돼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한 대신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저스틴 벌랜더를 영입했다. 이번 시즌 개막전은 슈어저 또는 벌랜더가 맡는다고 보면 된다.
이에 대해 벅 쇼월터 메츠 감독은 28일(이하 한국시각) 현지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상황이 정상적으로 돌아간다면 우리가 무슨 선택을 하게 될 지 정리가 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는 못했다는 얘기다.
일단 슈어저는 지난 27일 워싱턴과의 시범경기에 이번 스프링트레이닝 첫 등판을 했다. 2이닝 동안 3안타를 내주고 1실점했고, 삼진은 5개를 잡아냈다.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
벌랜더의 시범경기 첫 등판은 오는 3월 5일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경기다. 두 투수의 첫 등판 날짜를 놓고 개막전 선발투수를 예상하는 건 쉽지 않다.
메츠의 올 정규시즌 개막전은 3월 31일 론디포파크에서 열리는 마이애미와의 원정경기다. 앞으로 한 달 뒤이며, 그 사이 많은 변수들이 도사리고 있다. 특히 메츠는 시범경기 최종전이 3월 27일이기 때문에 개막전까지 3일의 휴식 기간이 있다.
이에 대해 MLB.com은 '올해 메츠의 시즌 스케줄은 좀더 유연하다. 부상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원하는대로 로테이션을 짤 수 있다'며 '슈어저와 벌랜더가 이번 주말 예정대로 등판을 하고 시범경기 기간 동안 5일 로테이션을 유지할 경우 둘 다 개막일에 맞출 수 있다. 개막전 등판은 슈어저는 5일째, 벌랜더는 6일째에 맞춰진다'고 설명했다.
또 두 투수 중 마이애미와의 개막 3연전 중 2차전에 나서는 투수는 홈 개막전인 4월 7일 마이애미전에도 등판하게 된다. 결국 슈어저와 벌랜더가 시즌 개막전과 홈 개막전을 나눠 맡게 된다는 의미다.
쇼월터 감독은 "시범경기와 시즌 초 일정을 들여다 보고 있다. 오프데이와 관련해서 특히 우리는 수많은 전략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쇼월터 감독이 내심으론 개막전 선발을 정해놓은 것으로 현지 언론들은 보고 있다. 쇼월터 감독은 스프링트레이닝 첫 날 공식 인터뷰에서 개막전 선발을 묻는 질문에 "그건 좋은 질문이다. 하지만 문제되진 않는다"고 했다.
이에 대해 뉴욕포스트는 '개막전 선발에 대해 쇼월터 감독이 통제가능하다고 한 건 이미 마음속으로는 정해놨다는 신호'라며 '작년에는 슈어저가 디그롬의 뒤를 따를 것 같았는데, 결국 둘은 부상으로 제외됐다. 올시즌에는 논리적으로 작년에 양보하려 했던 슈어저가 나서는 게 맞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둘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이미 한솥밥을 먹었다. 후배인 슈어저가 몸담았던 2010~2014년까지 5년간이다. 그런데 같은 기간 개막전 선발은 모두 벌랜더의 차지였다. 당시에는 벌랜더가 슈어저보다 한 수 위로 평가받았다. 통산 개막전 선발 등판은 슈어저가 6번, 벌랜더는 12번이다.
주목할 것은 두 선수의 올해 연봉이 똑같다는 점이다. 벌랜더는 메츠와 2년 8666만달러에 계약했다. 올해와 내년 4333만달러(573억원)씩 받는다. 슈어저는 2021년 말 3년 1억3000만달러에 FA 계약을 했다. 역시 연봉은 4333만달러다. 메츠는 둘의 연봉을 같게 함으로써 공동 에이스 예우를 해 준 것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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