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일본과 메이저리그를 거친 '특급 좌완' 투수가 떠나기 전 당부의 말을 남겼다.
이승엽 감독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는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했다.
지난 9일 '이승엽호'에는 인스트럭터로 또 한 명의 조력자가 등장했다. 이승엽 감독과 2006년부터 4년 간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다카하시 히사노리.
다카하시 인스트럭터는 2000년 요미우리에 입단해 12시즌 간 261경기에 등판해 79승73패 15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3.70을 기록했다. 2010년에는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서 뉴욕 메츠, LA 에인절스 등을 거치면서 4시즌 동안 통산 168경기 14승12패 10세이브 13홀드 평균자책점 3.99의 성적을 남겼다.
일본과 미국을 거치며 '특급 좌완'으로 활약한 다카하시 인스트럭터는 이 감독의 부탁을 받아 시드니에 합류했다. 두산에 잠재력이 풍부한 좌완 투수가 많은 만큼, 조언을 부탁했다.
약 2주 간 두산 선수단과 함께 한 다카하시 인스트럭터는 일본프로야구와 메이저리그를 거치며 얻은 경기 내적인 노하우부터 투수가 갖춰야할 정신적인 요소까지 전반적으로 코칭했다.
두산 관계자는 "원래 기대했던 젊은 좌완투수 외에도 투수진 전반에 노하우를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다카하시 인트스트럭터는 단순히 지도에 그치지 않았다. 요미우리 '선배'인 고토 고지 타격 코치의 부탁을 받아 배팅볼을 던지기도 했다. 고토 코치는 "다카하시 코치는 컨트롤이 좋다. 그 공을 보고 타자가 뭔가 느끼는 게 있을까 해서 부탁했는데, 선뜻 응해줬다"고 고마워했다. 두산 선수단은 "확실히 볼끝이 살아있다"라며 감탄하기도.
다카하시 인스트럭터는 "좋은 선수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이 보였다. 장점을 갖춘 투수들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홍건희 곽 빈, 김호준 최승용이 눈에 띄었다"라며 "좋은 선수의 자질은 물론 노력하는 모습도 인상적"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다카하시 인스트럭터는 "선수단에겐 '자기 자신을 먼저 알 것'을 주문했다. 자신을 모르면 결국 상대를 연구하는 것도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고 당부했다.
두산에 대한 응원도 잊지 않았다. 다카하시 인스트럭터는 "이승엽 감독과 인연으로 호주에 오게 됐는데, 감독 이승엽의 모습도 기대한다. 역시 야구 이해도가 높다는 점을 새삼 깨달았다. 응원할 팀이 하나 더 늘어서 기분 좋다. 멀리서나마 두산베어스의 2023년을 응원하겠다"고 했다.
이 감독도 고마움을 전했다. 이 감독은 "성심성의껏 지도해준 다카하시 인스트럭터에게 진심으로 고맙다. 당초 기대했던 젊은 좌완투수들에 그치지 않고 투수진 전반에 자신의 노하우를 전달해줬다. 선수들이 작은 포인트 하나라도 느꼈다면 성공일 것"이라고 말했다.
선수단 역시 '다카하시 효과'를 기대했다. 최승용은 "체인지업 그립 및 던지는 방법에 대해 꾸준히 문의하고 많이 배웠다. 공을 던질 때 그려야 할 이미지부터 멘탈, 또 세트포지션에서의 움직임 등 전반적으로 가다듬는 기회였다. 또 선발투수로서 체력을 더 길러야 할 필요성에 대해서도 새삼 느꼈다"고 전했다.
김호준 역시 "불펜 피칭부터 안정적인 공을 던져야 감독님께 믿음을 줄 수 있다는 걸 강조하셨다. 이것저것 실험하면서도 믿음을 줘야 한다는 점을 새삼 깨달았다. 또 하체 활용의 중요성과 우측 어깨 열림을 잡는 법 등 기술적인 부분도 다듬을 수 있었다"고 만족감을 내비쳤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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