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가 스프링트레이닝 첫 등판서 호투하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오타니는 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 호호캄파크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등판해 2⅓이닝 동안 2볼넷만 내주고 삼진 2개를 곁들이며 무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직구 구속은 최고 98마일을 찍었고, 특히 올해 도입된 피치 클락 규정을 한 번도 위반하지 않고 34개의 공을 가볍게 던졌다.
오타니는 당초 2이닝을 던지고 내려오려고 했으나, 투구수가 턱없이 부족해 3회 두 타자를 더 상대했다.
경기 후 오타니는 "오늘 목표는 모든 구종의 느낌을 알아보는 것이었다. 전반적으로 괜찮았다. 올해 첫 실전이었는데 편하게 던지고 싶었다. 초반에 95마일이 나왔는데, 2회에는 100마일까지 던지고 싶었지만 98마일이 나왔다. 그래도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경기를 마친 오타니는 하루를 쉬고 태평양을 건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 대표팀에 합류한다. 그는 "어느 경기에 던질지 아직 모르지만, 굉장히 설렌다"면서 "마운드에 오르면 그 느낌이 어떤 건지 만끽하고 싶다. 지난 대회에는 부상으로 출전할 수 없어 아쉬웠다"고 전했다.
오타니는 2017년 제4회 WBC 당시 발목 부상으로 참가하지 못했다.
그러나 오타니가 이날 피칭에서 가장 중요하게 염두에 둔 것은 피치 클락(Pitch Clock)이었다. 투구제한 시간 규정이 올해부터 적용되는데, 모든 메이저리그 투수들이 시범경기에서 이를 테스트받고 있다. 피치 클락은 주자가 없을 때 15초, 있을 때 20초 안에 투구해야 하고, 타자가 바뀔 때는 30초 이내에 던져야 한다.
메이저리그에서 투구 간격이 긴 편에 속하는 오타니는 평소보다 빠른 템포로 투구에 임했다. 공 하나를 던지고 마운드 주변을 서성거리며 호흡을 가다듬고 더그아웃과 외야를 바라보는 등의 움직임이 크게 줄었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오타니의 투구간 평균 시간은 주자가 없을 때 21.7초, 있을 때는 26.9초였다. 조사 대상 투수 759명 중 주자 없는 경우 681위, 주자가 있는 경우 726위로 투구간 시간이 상대적으로 길었다. 특히 주자가 있을 때 30초 이상 걸리는 경우도 29.9%나 됐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오타니는 포수 로간 오하피로부터 공을 받은 뒤 지체없이 투구 모션에 들어갔다. 주자가 없을 때는 8~10초, 주자가 있을 때는 12~15초에 주로 투구에 들어갔다. 평소보다 2배 빠른 속도였다.
오타니는 "타자들에게 내 공이 위력적이었는지 모르겠다. 그건 중요한 문제는 아니다"며 "피치 클락은 모든 선수들에게 동일하다. 적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금까지는 괜찮았지만, 조금 서두르는 것 같다. 계속 게임을 해 나가면서 좋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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