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항상 형의 그늘에 가려져 있었다. 그와 인터뷰를 할 때 형 질문은 꼭 나왔다.
형이 롯데 자이언츠의 국내 에이스 박세웅이기 때문이다. 동생 박세진은 KT 위즈의 투수다.
두살 터울인 형과 동생은 나란히 경운중-경북고를 함께 다녔고, 프로 팀 지명까지 같았다. 박세웅이 2014년 1차지명으로 KT에 입단했고, 2년 뒤 박세진도 1차 지명으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둘은 함께 선수 생활을 하지 못했다. 2015년 KT와 롯데의 트레이드로 박세웅이 롯데로 이적했기 때문이다.
박세웅은 이후 롯데에서 에이스로 컸다. 지난시즌을 마치고는 5년간 최대 90억원의 다년계약의 대박을 터뜨렸다.
하지만 박세진은 이렇다할 활약을 하지 못했다. 2021년 공익근무요원으로 입대했고, 지난해 10월 말 제대해 마무리캠프부터 착실하게 몸을 만들었다. 체중을 15㎏ 정도 감량을 해 가벼운 몸으로 바꾼 뒤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만족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박세진은 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의 키노 베테랑스 메모리얼 스타디움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첫 연습경기에 중간 계투로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5-1로 앞선 7회초 팀의 6번째 투수로 오른 박세진은 5번 천재환을 우익수 플라이, 6번 오영수를 2루수앞 땅볼, 7번 김주원을 2루수앞 땅볼로 삼자범퇴 처리했다. 투구수는 단 8개였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4㎞였다.
대표팀과의 연습경기 때는 박병호에게 홈런을 허용하는 등 1이닝 동안 2안타 1실점을 기록했지만 이번엔 확실히 더 안정된 피칭을 했다.
박세진은 "첫 등판 때는 제대 후 첫 실전이라 긴장을 많이 했다. 이번에는 긴장도 덜했고, 경기 감각이 살아났다. 해보고 싶은 걸 했다"면서 "몸이 가벼워지면서 구속이 잘 나오고 있다. 코치님들이 꾸준히 조언을 해주셔서 메커니즘이 잘 정리되고 있다"고 밝혔다.
KT에게 귀한 왼손 불펜 요원이라 모두가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박세진의 목표는 1군 풀타임. 현재까지는 순조롭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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