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202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출전을 앞둔 일본도 공인구 문제로 스트레스가 큰 모양새다.
일본 대표팀은 3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돔에서 가진 주니치 드래곤스와의 연습경기에서 2대7로 패했다. 연습경기이기에 결과에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 하지만 내용이 문제였다. 이번 대회 마무리 투수로 꼽히는 마쓰이 유키(라쿠텐 골든이글스)가 1-3으로 뒤진 7회 마운드에 올랐으나, 아웃카운트 2개를 잡는 과정에서 2안타 3볼넷 4실점으로 무너졌다.
일본 현지에선 마쓰이의 부진 이유를 공인구에서 찾는 모양새. 일본 인터넷매체 다이제스트는 '마쓰이는 앞선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연습경기에서도 우타자를 상대하면서 왼쪽으로 빠지는 공이 많았다'고 전했다. 마쓰이는 경기 후 공인구 문제가 투구에 영향을 끼쳤느냐는 물음에 "(초구가) 볼로 시작하면서 어긋났다. 여러 가지 신경이 쓰였다. 폼이나 전체적인 흐름도 좋지 않았다"고 애둘러 말했다. 닛칸스포츠는 '오타니 쇼헤이가 마쓰이에게 디딤발에 좀 더 신경을 쓰고 던지라는 조언을 했다'고 전했다.
WBC 공인구는 한국, 일본 공인구와 달리 표면이 매끄럽고 실밥의 높이가 낮다. 투심 계열 구종을 구사하는데 유리하지만, 포크볼 등 소위 '눌러서 던지는' 공을 구사하기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강철호도 공인구 적응에 적잖은 시간을 투자했다. 지난해 최종명단 발표 직후부터 투수진에 공인구를 제공해 감각을 익히는 데 주력했다. 하지만 소집 후 실전 투구에서 적응에 적잖은 어려움을 드러냈다. 소집훈련 장소였던 미국 애리조나 투산의 추운 날씨, 건조한 기후 탓에 적응 속도 역시 더뎠다. 하지만 투산보다 습하고 날씨가 따뜻한 돔구장에서는 좀 더 나은 투구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흘러 나왔다.
지난 1일 귀국한 대표팀은 2~3일 이틀 간을 고척돔에서 보냈다. 3일 SSG 랜더스 퓨처스(2군)팀과의 연습경기엔 공격 시 대표팀 투수를 마운드에 올려 보내면서 이닝, 투구 수 증가 및 공인구 적응력 높이기에 초점을 맞춘 바 있다.
대표팀은 4일 일본 오사카로 건너가 오릭스 버펄로스, 한신 타이거스와 WBC 공식 평가전을 치른다. 본선 1라운드 전 마지막 실전인 이 두 경기에서 이 감독은 실전을 가정한 라인업을 꾸려 운영할 계획. 이 경기를 통해 투수진이 바랐던 이틀 간의 고척돔 훈련 효과도 어느 정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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