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많은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한국 남자 3쿠션 당구 간판스타 김행직(31·세계랭킹 10위)이 3년5개월만에 3쿠션 월드컵 시상대에 오르며 한국 당구의 위상을 높였다. 하지만 선수 본인은 우승을 놓친 점을 아쉬워했다. 결승전 전반을 리드했지만, 후반에 뒷심이 떨어지면서 역전패했기 때문이었다.
김행직은 5일(한국시각)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2023 라스베가스 3쿠션 월드컵' 결승전에서 튀르키예의 타이푼 타스데미르(세계랭킹 7위)를 만나 39대50으로 패하며 2023시즌 3쿠션 월드컵 개막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김행직은 2019년 10월 네덜란드 베겔 3쿠션 월드컵(우승) 이후 3년5개월만에 3쿠션 월드컵에서 입상했다.
이날 결승에서 김행직은 초반 3이닝에 10득점하며 연속 공타에 그친 타스데미르를 10-0으로 리드했다. 하지만 뒤로 갈수록 서서히 페이스가 떨어졌다. 그 사이 타스데미르가 빠르게 감각을 회복했다. 김행직이 17-10으로 앞선 12이닝째 타스데미르가 하이런 6점을 치며 1점차로 따라붙었다. 김행직도 곧바로 하이런 6점으로 응수했지만, 타스데미르가 13이닝과 14이닝째 각각 4득점, 3득점을 기록하며 23-23 첫 동점을 만들었다.
그래도 김행직은 16이닝 때 2득점에 성공하며 26-23으로 전반을 마쳤다. 간발의 리드는 불안했고, 불안감은 결국 현실로 이어졌다. 타스데미르가 후반에 무섭게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타스데미리는 20이닝 때 28-27로 첫 역전에 성공한 뒤 24이닝 때 하이런 5점을 쳤다. 김행직은 후반전이 시작한 뒤 무려 8이닝 동안 공타에 그치면서 급격히 흔들렸다. 타스데미르는 28~30이닝 동안 9득점하며 44점을 기록했다. 김행직은 29점, 15점 차이가 났다.
김행직은 31이닝과 32이닝에 연속 4득점하며 뒤늦게 따라붙어봤지만, 이미 점수차가 컸다. 결국 타스데미르가 34이닝에서 마지막 50점째를 행운의 키스샷으로 성공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김행직은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경기였다. 결승전 과정을 잘 복기해서 곧 있을 세계 팀 3쿠션 선수권대회 때는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준결승에서 김행직에게 패한 김준태도 이번 대회에서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 세계랭킹 3위)와 공동 3위를 차지하며 2021년 11월 베겔 3쿠션 월드컵 이후 16개월 만에 다시 한 번 월드컵 시상대에 올랐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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